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디어텍이 조금 더 저렴한 반도체 생산 주문을 위해 TSMC에서 글로벌파운드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이 16나노미터(nm) 파운드리 주문량의 절반 가량을 기존 TSMC에서 글로벌파운드리로 옮기는 내용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조짐은 최근 몇 달간 중화권 언론을 통해 연이어 터져나온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디어텍이 6~8월 사이 TSMC의 28nm 2만장 분량 주문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이 보도에 대해 비록 미디어텍이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아 사실 여부는 베일에 가려졌다.


이어 27일 미디어텍이 재고 문제 등 요인으로 인해 TSMC의 16nm 주문량을 축소시켰다는 보도가 또 다시 흘러 나왔다. 2018년부터 16nm 주문량의 절반을 TSMC의 경쟁상대인 글로벌파운드리(Global Foundries)에 맡긴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는 최근 미디어텍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다소 신뢰성 있는 내용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미디어텍이 실적 압박 등을 이유로 TSMC에 배정했던 16nm 주문량의 절반을 글로벌파운드리로 이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27일 몇몇 중화권 언론은 미디어텍이 재고량 조정을 위해 TSMC의 16nm 주문량을 축소 혹은 생산지 변경을 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TSMC 물량의 절반이 글로벌파운드리로 이동하더라도 TSMC가 입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디어텍은 TSMC의 16nm 공정에서 P20과 P25를 생산한다. 이 칩의 생산량이 TSMC의 전체 생산량에서 봤을 때 비율상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TSMC의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오히려 미디어텍이 이 주문량을 글로벌파운드리에 맡긴다는 점이 더 큰 이슈다.


미디어텍의 최근 총이익률은 한때 43.5%에 달했지만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여 1분기 33.5%에 그쳤다. 미디어텍의 2016년 세후 순익이 7% 줄어드는 등 부침을 겪었다. 향후 2년 안에 회복하겠다는 각오 아래 실적 개선과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미디어텍의 상황에서 봤을 때 보다 낮은 가격의 파운드리로 이동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글로벌파운드리가 실제 더 낮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 반도체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 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미디어텍의 주문을 받았다. 이는 미디어텍의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인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디어텍의 변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디어텍과 글로벌파운드리간 이 협상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이 16nm 주문량 절반 가량을 TSMC에서 글로벌파운드리로 이전시킨다는 것이다.

글로벌파운드리의 16nm 가격은 TSMC 보다 낮지만 글로벌파운드리의 제조 공정이 미디어텍의 수요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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