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흔히 주행정보 디스플레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생각하지만, 조명 산업도 전망이 밝습니다.”


24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기술 혁신 세미나’에서 연사로 참여한 조남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설명하며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해 국내 업체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두 업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작년부터”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현재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3.1%다. 시장 규모가 작다. 이 분야는 원래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먼저 뛰어들어 2010년 기준 세계 시장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이 분야에 참여하며 양강체제를 형성해왔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전시회에 각각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센터인포페이션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HUD와 룸미러용 미러(거울) OLED를 공개했다.

센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보조석 가운데 위치에 설치하는 디스플레이를,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계기판 위치에 설치하는 디스플레이는 뜻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각각 다른 용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요구조건이 까다롭다. 고온과 저온, 진동으로부터 안전성을 가져야 하고 10년 이상 장수명을 가져야 한다. 특히 수명을 2년 내외로 보는 OLED는 수명을 늘리는 연구가 필요하다.

조 연구원은 이런 문제에도 OLED를 사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양산 제품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아우디는 신형 A8 후미등에 OLED 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휘도가 조절되고 발광다이오드(LED)보다 시인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조남성 연구원은 OLED 조명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영역에 조명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OLED 조명은 자연광에 가까워 기존 LED 조명과 달리 눈부심이 없다. 발열도 적고 전력소모량도 낮다.

후미등으로 사용된 OLED 조명은 수명 문제에서도 기존 OLED보다 자유롭다. OLED에서 가장 짧은 수명은 가진 소재는 청색 소재다. 인광을 사용하는 녹색, 적색 소재와 달리 인광소재가 개발되지 않아 수명도 짧고 효율도 낮다. 자동차 후미등은 수명이 가장 긴 적색이 사용된다.

조남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강연 중이다.

다만 가격적인 문제로 OLED 조명은 고급차량에 적용될 전망이다. 조남성 연구원은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OLED 조명을 적용한 차량을 공개했다”며 “다만 가격이 비싸 고급차에 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