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무인비행이 되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 탈 사람이 있을까요? 무인운전 기술을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사회적인 기술 수용은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스웨덴 차세대 교통 중심 스마트시티 세미나’에서 연사로 참여한 하이더 워킬(Hayder Wokil) 볼보트럭 모빌리티 및 자동화 본부장은 이 같이 말했다.

하이더 워킬 본부장은 자율주행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연료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시스템이 일주일 내내 24시간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볼리덴 광산에서 상용차 부문 무인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웨덴에 위치한 이 광산은 유럽에서 가장 큰 아연 광산이다. 2년 전부터 볼보와 함께 무인 광산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이더 워킬 본부장은 광산 내부에서 운전중인 트럭과 그 안에서 손을 떼고 있는 운전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트럭과 사물이 통신을 하게 되길 바라는 우리 비전과 볼리덴 광산 비전이 같아 흥미로웠던 사업”이라며 “현재 트럭 8대가 연구형태로 제공됐고, 추후 2035년까지 완전 무인 광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산은 폭발 물질을 많이 사용한다. 폭파 작업 직후 발생하는 유해가스로 광산 인력이 대기하는 시간이 발생한다. 함몰 등의 사고로 인한 사상 사고도 빈번하다. 무인 채굴 형태로 광산작업이 진행될 경우 인명 손실의 위험이 없어진다.

볼보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 수확률을 높인다. 하이더 워킬 본부장은 “브라질 사탕수수농장은 운전에서 트럭이 종자를 밟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며 “현재 볼보의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정밀도를 높여 수확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비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워킬 본부장은 자율주행 보급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사회수용도와 법적 문제를 꼽았다.

사회수용도는 일반 사용자들이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 시간적인 문제를 뜻한다. 그는 “만약 당장 무인주행을 하는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 해도 이를 거부감 없이 탑승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기술 준비 기간보다 사람들이 기술을 받아들일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법적 문제는 국가 간 무인자율주행 기술 표준화 및 관련 법령 일원화를 의미한다. 현재 유럽연합(EU)은 고속도로 군집주행 구현을 위한 국가별 규제 통일을 추진 중이다.

군집주행은 고속도로 등에서 앞서 가는 차량에 다른 차량들이 통신하며 뒤따라가 무인주행을 하는 개념이다. 뒤따라가는 차량의 연료 소비가 줄고 한명이 여러 자동차를 다룰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하이더 워킬 볼보트럭 본부장이 강연 중이다.

하이더 워킬 본부장은 이 문제에 관해 “EU 내에서 법적 표준을 제정하면 차량 브랜드 여부와 관계없는 군집주행으로 운전자들의 삶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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