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삼성⋅하이닉스에 월 90만장 규모 고성능 D램 요청
대규모 D램 설비 투자 불가피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최대 월 90만장에 이르는 고성능 D램 조달을 요청했다. 올해 두 회사의 HBM 생산능력은 월 30만장 수준이며, D램 전체 생산능력도 월 110만장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SK그룹은 1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오픈AI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LOI(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삼성중공업 4개사가 LOI에 참여했으며, SK그룹은 SK하이닉스⋅SK텔레콤이 참여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들과 공동으로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번 LOI의 핵심은 오픈AI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부터 월 최대 90만장에 이르는 고성능 D램을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올해 기준 삼성전자의 HBM 생산능력은 월 13만장, SK하이닉스는 17만6000장씩(테크인사이츠 추정)이다. 양사를 합쳐도 월 30만장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AI 서버에는 HBM 외에도 시스템 메모리로 고성능 D램이 탑재된다. 아직 오픈AI가 조달할 월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에서 HBM과 'non-HBM'의 비중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물론 D램 3위 마이크론 역시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승선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메모리 공급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번 LOI는 이러한 배경에서 체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메모리 3사로서는 AI 서버용 D램 시장 외에 스마트폰⋅PC 등 기존 레거시 시장에도 대응해야 하기에 D램 생산능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LOI에 참여한 삼성SDS는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첨단 데이터센터 기술을 기반으로 오픈AI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 오픈AI와 협업하고, 특히 플로팅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 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