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대규모 희토류 자석 가공 공장 가동…中 의존 탈피는 당분간 역부족

2025-09-22     KIPOST

 

중국이 희토류를 글로벌 무역전쟁의 무기로 활용중인 가운데 유럽내 첫 대규모 희토류 자석 가공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대중국 의존도를 탈피하려는 시도지만, 최근 현지 기업들이 겪고 있는 생산 차질 피해를 단기간내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기업인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는 에스토니아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생산 시설을 가동했으며,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쉐플러와 보쉬와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은 전기차와 첨단 산업용 자석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네오는 향후 10년 동안 유럽 내 희토류 자석 수요가 현재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단행하며 필수적인 광물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유럽 측에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수출 허가 취득 지연을 보고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에스켈룬드 중국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7월 24일 EU-중국 정상회담에서 도달한 합의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에게 심각한 병목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지속하면서 유럽연합(EU) 기업들이 생산 차질과 공장 폐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EU는 희토류 자석 수요의 9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공장을 가동한 라힘 술래만 네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며 "고객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지역화된 공급망 확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수요가 거의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은 연간 22,000톤의 희토류 자석을 수입하고 있지만, 네오 그룹은 그 수요가 향후 60,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 그룹의 신설 공장은 초기 연간 2,000톤을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5,000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공장에는 EU의 '공정 전환 기금(JTF)'에서 최대 1,870만 유로(약 307억 원)의 지원금이 투입됐고, 캐나다 수출개발공사에서도 5,000만 달러(약 699억 원)의 신용시설이 지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