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중 체리자동차 플랫폼 채택하나
스텔란티스 계열의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가 중국 체리자동차(奇瑞汽车) 전기차용 플랫폼을 채택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자동차공사(汽车公社)는 체리자동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피아트 계열 고가 브랜드 마세라티와 알파로미오가 체리자동차의 전동화 전용 ‘E0X’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
체리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체리자동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프리랜더(Freelander)’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체리의 ‘E0X’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체리자동차의 마세라티 및 알파로미오 인수설이 나온 것도 양사가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면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체리자동차는 4년여간 개발 끝에 지난 2023년 E0X 플랫폼을 출시했다. 누적 R&D(연구개발) 투자금은 100억위안(약 1조9310억원)에 달하고, 순수EV(전기차)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와 호환된다.
이 회사는 E0X 플랫폼 외에도 ‘iCar V27’ 플랫폼을 내놨다. 이 플랫폼은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 자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에 공급했다. 이네오스는 오프로드 SUV ‘그레나디어(Grenadier)’로 유명하다.
체리자동차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자동차 기업들과 협업을 해왔다. 오스트리아 AVL리스트와 협력해 엔진을 개발했고, 영국 리카르도(Ricardo)와 CVT 변속기 공동 R&D 개발했다. 2009년 중국 최초로 독자 개발한 CVT 변속기(무단 변속기)를 양산했다. 피린파리나(Pirinfarina), 마그나(Magna) 등과 협력해 섀시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외 완성차 시장도 꾸준히 공략해왔다. 이탈리아 DR오토모빌스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체리 자동차 모델의 엠블럼만 교체해 유럽 시장에 판매했고, 러시아에서는 체리자동차가 ‘볼텍스(Vortex)’라는 브랜드명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 KG모빌리티와도 중대형SUV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과거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렉스턴’과 ‘코란도’ 기술을 베껴 논란이 됐던 SAIC(상하이자동차)가 한 때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던 회사로, 자동차공사는 KG모빌리티에 체리 플랫폼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 기술 우위가 역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