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AI 4대 잠룡’ 꼽히던 클라우드워크, 지난해 역성장… 8년 연속 적자
중국 AI(인공지능) 분야의 선도적 스타트업을 일컫는 'AI 4대 잠룡(AI 쓰샤오룽, AI四小龙)' 중 하나로 꼽히던 클라우드 워크(云从科技, Cloude Walk)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9일 발표한 2024년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클라우드 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9800만위안(약 189억원) 으로, 전년도 보다 36.7% 감소하면서 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억9600만위안(약 1345억원) 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손실이 8.12% 증가한 수치다. 누적 손실액은 45억7900만위안(약 8851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감행, 지난 한해 동안 직원수가 801명에서 453명으로 43.4% 감소했다. 핵심 R&D(연구개발) 인력 유출은 더 큰 폭으로 이뤄져 467명에서 228명으로 51% 줄었다.
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클라우드 워크의 주요 주주도 지분을 줄였다. 2대주주 PCI테크놀로지(佳都科技, PCI Technology)는 지난해 주식 약 76만주를, 3대 주주 닝보 메이산 자유무역항 원이중모 투자관리(宁波梅山保税港区云逸众谋投资管理)는 약 1499만주를 매도했다.
클라우드 워크는 지난 2015년 설립돼, ‘인간-로봇 협동 운영체계(CWOS)’ 서비스를 출시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로봇 알고리즘을 선보인 바 있다. 시각, 음성, NLP(자연어처리) 등 대규모 데이터 모델을 통합한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지난 2022년 AI 플랫폼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과학기술혁신판(과창판)에 상장했다.
상장 초기 이 회사는 연평균 성장률이 3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해 3년만에 매출액은 역성장하고, 적자폭은 커졌다.
중국 AI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Deepseek)' 등 차세대 AI 모델이 출현하면서 기존 AI 솔루션 수요가 시장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