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라시스, 샤오펑 플라잉카 저전력 배터리 공급사에 합류
-2020년 중국 과창판 내 시총1위 배터리 기업, 지난해에는 중국 내 배터리 기업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저공경제 진입으로 턴어라운드 기대
중국 이차전지 업체 파라시스에너지(孚能科技, Farasis)는 샤오펑모터스의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자회사인 샤오펑 에어로HT(小鹏汇天, Xpeng AeroHT)에 고전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저전압 및 고전압 커넥터도 함께 납품한다.
파라시스는 지난 2020년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과학혁신판)’ 상장 후 시가총액이 340억위안(약 6조8615억원)을 돌파하는 등 배터리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회사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전기차 업계의 트렌드가 파라시스가 주력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 삼원계 배터리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져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 전기차 ‘EQE’ 화재로 주차장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 더욱 신뢰성을 잃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누적 손실 43억위안(약 8678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기준 중국 내 배터리 기업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파라시스는 이번 플라잉카용 배터리 공급이 개화하고 있는 저공경제(低空经济) 시장 진입의 주춧돌이 되고, 회사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펑에어로HT는 올해 미국 CES(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LAC(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을 소개한 뒤 이미 4000여대 예약 주문을 받았다. LAC는 소형 항공기를 싣고 다니는 자동차로, 항공기만 별도로 분리해 날 수 있다. 샤오펑은 3분기 광저우에 신공장 건설을 마치고, 내년부터 1만대 가량의 플라잉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도 개발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EVE에너지도 샤오펑에어로HT에 저전력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