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관세 부과에, 대만 칩 업체에 긴급 주문 몰려

2025-03-10     KIPOST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해 2번째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향후 관세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대만 반도체 업계에 긴급 주문이 몰리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는 미디어텍, 노바텍, 리얼텍, 엘란 등 반도체 팹리스 업체들이 긴급 주문을 받았다고 10일 전했다. 이 업체들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TV, 네트워킹, PC용 반도체 주문량이 평소보다 늘었다며 1분기 호실적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미리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위험 분산 차원에서 재고를 비축하고, 중국 대신 대만산으로 반도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세계 3위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은 이번 분기 매출액이 기존 1분기 매출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가전,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TV, 와이파이, 태블릿PC, 크롬북용 칩 수주가 늘었다. 이에따라 연결기준 분기 매출액 1408억대만달러(약 6조2008억원) 내지 1518억위안(약 6조685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분기보다 2%~10%, 전년 동기 대비 6%~ 14% 성장하는 셈이다. 

미디어텍 반도체. /자료=미디어텍

 

노바텍도 고객사들의 주문 시기가 앞당겨져 이번 분기 매출액이 260억대만달러(약 1조1450억원) 내지 272억대만달러(약 1조19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분기 대비 2.9%~ 7.6% 신장된 수치다. 이 회사는 가전제품 중 대형 TV와 모니터 분야가 특히 수요가 늘었고, 중고가형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 영향이 있다고 알렸다. 

유무선 네트워크 칩 업체 리얼텍도 통신용 칩 수주 상황이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사의 재고 비축 수요에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선주문 발주가 더해졌다.

노트북 터치칩(IC) 회사 ELAN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1분기는 비수기이지만 터치패드 칩, 터치스크린 칩,  포인팅 기기(마우스, 트랙볼, 스타일러스펜 등) 출하량이 견조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액은 3억대만달러(약 1321억원) 내지 32억대만달러(약 1409억원), 매출총이익률(Growth margin)은 48%~51%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