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 웨이퍼 시장, 올해 출혈경쟁 돌입 조짐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던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시장이 올해 출혈 경쟁 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대거 SiC 시장에 뛰어들어 공급량이 늘어난 탓에 웨이퍼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중국 아이지웨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업체들이 공급하는 6인치(150mm) SiC 웨이퍼 가격은 약 500달러(약 71만8300원) 내지 800달러(약 115만1040원)까지 낮아졌다. 지난 2년 전 울프스피드 공급가가 1500달러(약 215만4900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사이에 3분의 1로 떨어진 셈이다.
산업분석가 리 체이스와 헤드 컨설턴트 카오 샤오가 발표한 ‘중국 SiC 기판 및 웨이퍼 생산 능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SiC 웨이퍼에 2020년에만 194억위안(약 3조8387억원), 2024년에는 214억위안(약 4조2336억원)을 투자했다.
지웨이컨설팅은 중국 SiC 웨이퍼 생산능력은 2022년 (8인치 포함) 6인치 환산 기준 46만장, 2023년 117만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올해는 390만장으로 2년만에 3배 증가한다. 2023년 SiC 웨이퍼 수요량은 120만장으로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였지만, 올해 수요는 250만~300만장 수준으로, 공급 과잉 상황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중국 SiC 웨이퍼 업체 타이유반도체(天域半导体)가 공개한 투자설명서에는 6인치 SiC 웨이퍼 가격 이미 지난해 1분기 장당7693위안(약 152만3522원)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웨이 컨설팅은 특히 중국 업체들의 SiC 웨이퍼 평균 가격은 글로벌 평균보다 장당 900위안(약 17만8425원) 내지 1000위안(약 19만8050원), SiC 에피 웨이퍼는 600위안~700위안(약 11만8830원~ 13만8635원)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SiC 웨이퍼 시장의 수익률이 약화되면서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됐던 SiC 시장 출혈 경쟁이 올해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미 지난해 SiC 기판 및 SiC 기반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베이징 세이지장광반도체(世纪金光半导体, Cengol Semiconductor)는 베이징 지방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세계 1위 SiC 웨이퍼 및 반도체 제조 업체 울프스피드도 올 2월 주가가 6달러 미만을 기록, 지난 2021년 최고점 대비 96%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