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술성장특례 기업 42개로 역대 최대…전체 공모액은 2.4조원으로 6년래 최저

기술특례·스팩 상장 역대 최다지만 공모금액 작년보다 12% 줄어

2024-12-28     KIPOST
▲주요 업종별 코스닥 기술성장특례 신규상장 기업 현황=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성장특례를 통한 신규 상장사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총 공모 금액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 2019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상장 기업수도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128개사 중 기술성장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42곳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005년 특례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를 기록이다.

기술성장특례 상장기업은 소재·부품·장비 분야가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 16곳, 소프트웨어 5곳 순이었다.

다만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 수는 128곳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132곳)보다 줄었다. 이중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40개사)을 제외한 88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올해 코스닥 시장이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금액은 2조 4400억 원으로 지난해 2조 7700억 원 대비 11.91% 줄었다. 코스닥 공모액은 코로나19 발(發) 유동성 랠리가 이어졌던 2021년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로써 올해 공모 금액은 2019년(2조 5600억 원) 이후 최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올해 미국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컸던 가운데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공모 금액은 급격하게 줄고 있는 반면 상장기업 수는 점차 늘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개별 기업의 공모 금액은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의 자본 조달 기능이 점차 약화되는 셈이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들을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기업이 21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장비(11개사), 소프트웨어(9개사), 전기·전자(9개사), 정밀기기(7개사), 반도체(6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기업이 46개사, 기술성장특례기업과 스팩은 각각 42개사와 40개사로 나타났다. 기술성장특례기업 수는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16곳이었고, 이중 의료기기제조사가 7곳, 신약개발기업이 4곳 등이었다. 비(非)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소재·부품·장비 17개사, 소프트웨어 5개사 등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했다. 반도체·2차전지·항공우주·로봇·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개선, 표준기술평가제도의 본격 시행 및 기술평가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바탕으로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스팩 소멸 방식 합병상장도 16사로 2021년 해당 방식이 허용된 이후로 최다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인증기업의 상장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는 32사의 소부장 인증기업이 상장, 전년 대비 4개사가 증가했다.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21사로 역대 가장 많았으며, 비중에서도 66%를 차지했다.

거래소측은 “올해 고금리 및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코스닥 시장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중요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며 “거래소는 앞으로도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발굴 및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시장 밸류업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