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500대 기업 2분기 영업익 1년전보다 2배이상 급증…반도체 특수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1, 2위

CEO스코어, 국내 매출 상위 334개사 대상 2분기 실적 조사

2024-08-17     KIPOST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급증한 약 60조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양대 반도체 기업이 영업이익 상승세를 주도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조3911억 원으로 전년 동기(28조6836억 원) 대비 107.1%(30조7075억 원)나 증가했다.

매출액은 779조48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8조6300억 원)과 비교해 7.0%(50조8547억 원) 늘었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양강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0조4439억 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45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가 5조468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두 기업이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약 27%를 차지한 셈이다.

이어 ▲현대자동차(4조2791억 원) ▲기아(3조6437억 원) ▲한국전력공사(1조2503억원) ▲LG전자(1조1961억 원) ▲삼성생명(9055억 원) ▲삼성물산(9004억 원) ▲DB손해보험(005830) ▲삼성화재(7823억 원)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 1, 2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6685억 원)보다 1462%나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881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IT 경기 회복에다 AI 열풍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톡톡한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5227억 원 증가·흑자전환) ▲한국수력원자력(1조2943억 원 증가·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7878억 원 증가·적자축소), 삼성생명(5872억 원 증가·184.5%), GS건설(5072억 원 증가·흑자전환), HMM(4842억 원 증가·302.2%), LG전자(4542억 원 증가·61.2%), SK에너지(3811억 원·흑자전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지난해 전기료 인상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SK온(-46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케미칼(-1112억 원) ▲한화솔루션(-1078억 원) ▲하이투자증권(-1003억 원) ▲LG디스플레이(-937억 원) ▲엘앤에프(-842억 원) 등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포스코(-4031억 원·-45.3%)다. 이어 현대제철(-3671억원·-78.9%)과 ▲SK온(-3280억 원·적자확대) ▲한화솔루션(-3019억 원·적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653억 원·-57.6%) 등도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중국 내수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급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 기업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2분기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이 19조9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기업(6조1923억원) ▲보험(1조5794억 원) ▲서비스(9885억 원) ▲증권(8478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업황이 악화한 철강(-5418억원)을 비롯해 에너지(-2356억 원), 유통(-1036억 원), 통신(-421억 원)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