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애플 2분기 매출 전망치 넘어 4.9%↑ 858억달러 기록, "아이패드·서비스 수익 호조"…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6% 하락
9월 아이폰16 출시해도 온전한 '애플 AI' 등장 시점은 연말로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아이패드와 서비스 수익 덕분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단일 시장 최대 매출처인 중국 실적이 저조했고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이폰16의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현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애플의 성장 가도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857억8천만 달러의 매출과 1.40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845억3천만 달러와 1.35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 주당 순이익은 11% 각각 증가한 것이다. 총 순이익은 214억5000만달러(약 29조5087억원)로 1년 전 198억800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93억 달러로 전망치(388억1천만 달러)를 넘었고, PC 등 맥 매출은 70억1천만 달러로 전망치(70억2천만 달러)보다 약간 낮았다.
그러나 아이패드 매출은 시장 예상(66억1천만 달러)을 크게 웃돌며 71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24%나 늘어났다. 앞서 애플은 지난 분기에서 2022년 이후 처음 신형 아이패드를 출시한 바 있다.
역시 애플 매출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2억1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240억1천만 달러)를 넘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보고한 애플에 대해 “아이폰, 아이패드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이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애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여전히 아이폰으로, 2분기 동안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1년 전보다 6% 줄어든 147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 본토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의 대대적인 할인까지 나섰던 애플은 중국 지역 순매출이 1년 전 157억6000만달러에서 147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실제 지난 2분기 화웨이·샤오미·비보 등 중국 토종 업체들에 밀려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은 6위로 내려왔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해왔으나, 이번 분기에는 17.2%에 그쳤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환율 영향을 제하면 이번 분기 중국 매출 감소 폭은 3% 미만”이라고 해명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와 더불어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자사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올 가을 공식 출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가 매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AI 서비스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분기 실적에 확실히 포함된 것은 AI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첫 선보였는데, 오는 가을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에서 AI가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 폰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AI 기능 업데이트는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이상, M1 칩 이상이 탑재된 아이패드·맥처럼 최신 애플 기기로만 한정했다. 애플이 AI 기능을 쓰려고 아이폰16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플의 2분기 실적 호조와 AI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AI 아이폰의 등장은 지연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향후 애플 진로에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팀 쿡 CEO는 “미국 영어 외 언어 같은 다른 기능들은 올해 안에 추가되고, (시리와) 챗GPT는 연말까지 통합될 예정”이라며 “AI 기능은 시차를 두고 출시된다”라고 말했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신작 아이폰16은 주요 AI 기능 없이 출시되는 것이 기정 사실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