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젼웍스, 코스닥 상장 통해 글로벌 2차전지 검사시스템 선도기업 도약 포부...‘북미 시장 정조준’
머신 비전(Machine Vision) 기반 2차전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 아이비젼웍스(대표 길기재)는 하나금융24호스팩(430230)과의 합병 상장을 앞두고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목표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길기재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검사시스템 및 신규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 및 유지보수 능력 확대, 해외 지사 설립 및 운영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재무적 부담 없이 외형 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4월 설립된 아이비젼웍스는 AI 머신 비전 알고리즘 기반의 2차전지 특화 외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검사시스템에는 검사기기와 분석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연계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주요 제품은 ▲전극 검사시스템 ▲조립 검사시스템 ▲모듈 검사시스템(팩공정 적용)으로, 각 고객사의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형태로 맞춤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는 아이비젼웍스는 지난해 매출액 232억4169만원, 영업이익 27억7109만원, 당기순이익 26억6904만원을 각각 달성했다. 최근 4개년 연평균 44.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4.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및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본격적으로 2차전지 검사시스템을 납품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비젼웍스는 3D 검사시스템 분야 신사업에 도전해 사업다각화를 꾀한다. 외관 검사시스템과 더불어 제품의 내부 영역을 검사할 수 있는 산업용 비파괴 검사시스템을 개발해 제품군과 적용분야를 확장하고자 지난해 12월 신제품 개발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하며 본격적인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아이비젼웍스와 하나금융24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3724원과 2000원으로, 양사 간 합병비율은 1 대 0.5370569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수는 3386만1203주이다. 이번 합병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약 170억원으로, 아이비젼웍스의 예상 시가 총액은 합병가액 기준 1261억원 수준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일에 개최되며 합병기일은 내달 14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3일이다.
아이비젼웍스는 2차전지 제조 공정(전극, 조립, 팩) 전반에 대한 검사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100% 자체 개발한 AI 머신 비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양불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극 검사시스템은 코팅, 프레스, 슬리터, 노칭 등 전극 공정에 적용되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검출하거나 제품의 사이즈 등을 측정한다. 불량 위치에 라벨을 마킹해 불량 상태를 표시하며, 모든 불량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위치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가우시안 필터(Gaussian filter), 양방향 필터(Bilateral filter), 소벨 필터(Sobel filter)를 사용해 코팅 단차와 압축밀도, 균일성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미세 결함을 세밀하게 감지해 전극의 구조적 안정감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캐니 엣지 검출(Canny edge detection)로 컬(Curl)과 조각라인(Torn Line)을 정확히 검출해 전극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조립 검사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비중 42.9%를 차지하는 주력 솔루션으로, 라미네이션(Lamination) 및 스태킹(Stacking) 공정에 적용된다. 제품의 조립 상태를 세부 공정별로 검사해 제품의 결함 여부와 얼라인(Align)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윤곽 검출(Contour detection)로 표면 결함을 정확히 잡아내 고품질의 라미네이션 공정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며, 서브픽셀링(Sub-pixeling) 기법을 활용해 정밀한 적층 공정을 보장하고 있다.
모듈 검사시스템은 팩 공정에 사용된다. 셀 연결, 모듈화, 팩 조립 과정에 발생하는 결함을 검출하거나 제품의 위치, 사이즈 등을 검사한다. 검출 알고리즘을 활용해 조립 상태에서 발생한 불량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며, 각종 외관검사와 스태킹 얼라인 비전 검사, 버스바(Busbar) 조립 전후 검사 등이 포함된다.
아이비젼웍스는 다품종 맞춤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각 고객사의 2차전지 제조 환경에 최적화된 검사장비를 설계 및 제조하고, 연계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인력으로 개발해 토털 솔루션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CS 전담 인력을 배치해 하드웨어 검사기기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고객사의 공정 변화나 생산능력(CAPA) 증설에 대응해 추가 납품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연속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
아이비젼웍스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올 1분기 말 매출액은 102억원, 확보한 수주 잔고는 202억원으로 그중 북미 향 수주잔고는 170억원에 달한다.
아이비젼웍스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증설에 맞춰 국내 장비 업체와 동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북미 지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머신 비전 기술 혁신을 지속해 신규 비전 검사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D 비파괴 검사시스템 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회사가 개발한 3D 비파괴 검사시스템은 X선과 광간섭단층촬영(OCT)을 적용한 고속 검사시스템으로 양산 셀 제조 시스템과 연동이 수월하며 2차전지 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도 적용될 수 있어 사업 다각화에 용이하다. 회사는 2021년 베트남과 스웨덴, 2022년 미국에 외관 검사시스템을 납품한 이력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