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연꽃처럼'展 관람객 6만명 돌파

2024-06-04     KIPOST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일반 관객은 물론 전세계 전문가들의 관심과 호평 속 관람객 6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연꽃처럼'은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이자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의 전시다. 

특히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며,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세계에 단 6점만이 남아있는 진귀한 명품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함께 전시됐다. 선대회장의 기증품이 창업회장이 만든 미술관에 다시 돌아와 세계적인 명품들과 나란히 '세계 최초의 기획'에 함께 전시되는 특별한 인연도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의 기획과 전시에 5년의 시간을 들였다. 전시에 포함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수월관음보살도> 같은 고서화는 자국 소장처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고, 한번 전시되면 상당 기간 작품 보존을 위해 의무적인 휴지기가 있어 전시 기회 자체가 드물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한 두 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에 소재한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걸작품 92점(한국 48, 중국 19, 일본 25)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극히 이례적이다. 92건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은 47건이다. 

오는 16일 폐막을 앞둔 '연꽃처럼' 기획전은 한국 불교미술 전시에 새로운 획을 긋는 '다시 보기 힘든 기획전'이라는 평가 속에 미술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7일 개막 후 지난달 말까지 총 6만명이 관람해 하루 평균 관람객 수가 1,000명이 넘었다. 폐막을 10여일 앞두고 관람객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만난 주요 외빈들과 이번 전시를 5번이나 관람하며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했다. 

호암미술관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지난 1982년 4월 22일 개관했다. 호암미술관 설립은 해외에 유출되고 각지로 흩어져 소멸될 위기에 놓인 귀중한 민족문화의 유산들을 수집∙보호하기 위해 미술관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과 향유의 장을 구상하고자 하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의지로부터 시작됐다. 

이 창업회장은 특히 개인적으로 모아 왔던 문화재 1,167점(국보·보물 10여점 포함)을 1978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