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한화, 메타에 재생에너지 공급할 태양광 복합단지 완공…국내 기업 유일 美 타임지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선정도

2024-06-01     KIPOST
▲한화큐셀이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한화큐셀 제공

 

한화가 미국 빅테크 기업인 메타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를 가동하게 됐다. 지난 1월 미 마이크로소프트와 8년간 총 12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뒤 연이은 두 번째 큰 성과다. 때마침 한화그룹은 올해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타임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는 이 부문에 최초 선정됐고,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될 대규모 ‘태양광+ESS’ 복합단지를 완공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설계·조달·건설(EPC)를 모두 수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보레고 스프링스 지역에 위치한 이 복합단지는 5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과 200MWh(메가와트시)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 전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사용처 중 하나인 메타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메타는 2020년부터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데 성공하며 탄소중립을 실현해왔으며, 2030년까지는 공급망 차원에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한화큐셀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늘려가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화큐셀은 개발, 모듈 공급, EPC, PPA(전력구매계약) 체결에 이르는 턴키 솔루션을 직접 제공한 미국 와이오밍주 소재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난 4월 완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화큐셀이 EPC 등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모듈 사업만으로는 중국산에 밀려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큐셀의 매출을 보면 EPC와 이를 통한 개발자산매각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4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전체 매출 2조820억원 중 28.3%(5900억원)가 EPC·개발자산매각이고, 나머지는 모듈 관련 매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매출 2조3409억원 중 절반 가까운 49.5%(1조1579억원)가 EPC·개발자산매각 매출이 차지했다. 올 1분기는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7785억원에 불과했지만, EPC·개발자산매각 매출 비중은 44.0%(3427억원)로 여전히 컸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미국 전력사업자인 서던 파워에 발전소를 매각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갈수록 급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직접 개발한 ESS프로젝트 7개를 판매하며 수익을 확보했다. 이중 380MWh 규모 ESS 프로젝트 개발은 물론 EPC의 전체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은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2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미국의 ESS 시장 규모가 2019년 6억9200만 달러 규모에서 2025년 82억6100만 달러 규모로 6년 동안 약 12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잇따른 재생에너지 사업 호조와 함께 때마침 한화그룹은 올해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타임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타임은 지난 30일(현지시각)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을 공개했다. 타임은 기업이 제출한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기고자, 특파원,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에디터들이 주요 평가 항목에 따라 100대 기업을 선정한다.

타임은 “한화그룹은 방산 사업 수출 활성화로 2023년도 시장가치가 78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청정 수소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또한 발전시키고 있다” 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인수 후 친환경 기술의 개발, 인증 및 실증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9월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로부터 탄소 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수 있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관련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올해 1월엔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포럼에서 해양 탈탄소 설루션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또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활용해 100% 무탄소 선박을 시험 운영하기 위해 한화쉬핑도 설립했다.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솔라허브를 조성하고 있다. 8.4기가와트(GW) 상당의 모듈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산업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자주포와 천무의 1차, 2차 실행계약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호주 국방부와는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레드백)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또 누리호 체계종합사업자로 선정됐고, 올해 4월에는 항공 엔진을 누적 1만대 생산했다. 2030년 중후반까지 글로벌 수준의 독자 항공 엔진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타임은 지난 2021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을 공개하고 있다. 타임 세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은 ▲영향력(impact) ▲혁신성(innovation) ▲포부와 성과(ambition & success) 의 기준에 따라 선정되며 선정된 기업은 ▲리더(Leaders) ▲시장 파괴자(Disruptors) ▲혁신자(Innovators) ▲거장(Titans) ▲개척자(Pioneers)의 5개 부문으로 나눠 1년간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기업들을 각각 20개사씩 뽑는다. 국내 기업으로는 첫해였던 2021년에 삼성과 하이브가 포함됐고, 2022년에는 하이브와 더핑크퐁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삼성과 SK, 기아, 블라인드가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