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현대차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 더 진화한 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기존 유압식 아닌 전기구동 방식 추후 현대차 차세대 제조 공정 투입 예정

2024-04-20     KIPOST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7일(현지시간) 선보인 새로운 버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출처=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 계열사인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7일(현지시간) 인간을 닮은 새로운 버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압력을 이용하는 기존 유압 방식이 아닌 전기 구동 방식으로 설계돼 좀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특히 새 버전으로 나온 아틀라스는 모기업인 현대차의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된느 것을 시작으로 향후 상업적 용도로의 확산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새로운 아틀라스가 구동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31초짜리 영상에는 2족 보행의 아틀라스가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에 누워 있던 아틀라스가 마치 체조 선수처럼 다리를 뒤로 비틀어 일어나고 몸통을 회전하며 카메라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가 장착된 머리 부위는 360도 회전하며 관절도 앞뒤 구분 없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새로운 로봇은 현실 적용을 위해 설계됐다”며 “앞으로 몇 달,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과 공장, 우리의 삶에서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아틀라스는 높은 압력을 가한 기름을 매개로 동작을 전달하는 기존의 유압 방식이 아닌 전기 구동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존의 아틀라스는 유압 장치가 활용돼 강한 힘을 낼 수 있지만 무겁고 유연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회사는 “아틀라스 전기 버전은 더 강하고 더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됐다”며 “인간의 폼팩터(form factor·외형)와 비슷할 수 있지만, 인간의 동작 범위에 제약받지 않고 작업을 완료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의 핵심은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에 있다”며 “이 파트너십이 차세대 자동차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번 모델이 내년 초 현대차의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투입돼 테스트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휴머노이드들이 기술력을 검증하는 상징적인 의미였다면 새로운 아틀라스는 실제 양산 및 산업 적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료를 통해 “현대차가 차세대 자동화 제조시설을 건설 중이고, 이는 아틀라스의 테스트베드로 적합할 것”이라면서 “아틀라스가 연구실, 공장, 실생활에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도 17일 한 미국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형 아틀라스의 런칭은 산업, 물류 등의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는 양산 로봇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아틀라스에 머신러닝 기반 AI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가 AI와 결합될 때 인간의 물리적인 행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새 아틀라스의 등장과 함께 지난 2013년 7월 공개돼 달리기, 백덤블링, 춤추기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던 이전 버전 아틀라스는 폐기된다.

한편 2020년 현대차 그룹은 소프트뱅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함시켰다. 풋옵션에 따라 2025년 6월까지 나스닥 시장에 IPO를 못 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20%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정해진 가격에 넘겨받아야 한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 3사가 출자한 HMG글로벌이 5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 현대글로비스 10%, 소프트뱅크가 2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