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네이버·인텔, 동맹 맺고 인텔 ‘가우디’ 기반 ‘AI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협력키로

국내 스타트업, 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AI 공동연구센터(NICL)’도 설립키로 인텔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항마로 최신 AI 칩 ‘가우디 3’ 발표

2024-04-13     KIPOST
▲(왼쪽부터)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담당이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AI 이노베이션센터장,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 저스틴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부사장,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이 '인텔-네이버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인텔 제공]

 

네이버가 인텔과 동맹을 맺고, 업계 및 학계를 광범위하게 아우르는 기업용 생성형 AI 반도체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NICL)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인텔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대항마로 AI 가속기 칩 ‘가우디 3’를 선보였다.

인텔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인텔 비전 2024'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요지의 양사 협력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지난 8~9일(현지시간) 진행된 인텔 비전 행사에서 밝힌 네이버와 협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박사)와 권세중 네이버클라우드 리더가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이 이사는 “가우디를 바탕으로 AI를 손쉽게 개발하려면 스타트업·대학들과 오픈소스 형태로 소프트웨어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인텔과 함께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양사는 ▲생성형 AI 공동 연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가우디 생태계 확장 ▲가우디 2 테스트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인프라의 상업용 클라우드 인스턴트 제공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AI 공동연구센터(NICL)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 등 업계와 학계가 참여하는 연구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KAIST를 비롯해 서울대, 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20여 개 연구실과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인텔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우디 성능 테스트를 비롯해 각 연구를 주도하면서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이사는 “이번 협력으로 기존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역량 높은 분들을 초대하고, 오픈소스화해서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장하자는 의미”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인텔 가우디를 매력적으로 본 것 중 하나는 같은 전력 대비 성능이 올라가는 부분”이라며 “인텔 고유의 특성은 차차 발굴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이버는 인텔의 최신작 가우디 3보다는 가우디 2 테스트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는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우디 3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우디 2로도 AI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단은 안정적인 칩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열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사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또 인텔과 네이버의 AI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기조연설에 영상으로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하이퍼스케일 생성형 AI 모델을 발표한 세 번째 기업으로, 이 모델이 서비스와 생태계에서 함께 융합되려면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컴퓨팅 성능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인텔과의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비전 2024에서 최신 AI 반도체인 가우디 3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가우디 3 시제품을 선보인 뒤 이번에 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가우디 3는 대규모 AI 모델 운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H100(엔비디아 AI 반도체)과 비교했을 때 벤치마크(성능 테스트)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는 H100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50% 더 빠른 학습 시간을 지원한다. 또 추론 처리량은 H100보다 50%, 전력 효율성 면에선 40% 더 우수하다. 전작인 가우디2에 비해선 최대 4배 빠른 AI 컴퓨팅 성능을 지원한다. 메모리 대역폭은 1.5배, 대규모 시스템 확장을 위한 네트워킹 대역폭은 2배 향상됐다.

특히 개방형 소프트웨어 지원을 통해 기업이 AI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엔비디아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반도체와 함께 지원하는 자사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인텔은 보시, 레드햇, VM웨어 등 파트너와 가우디 기반 오픈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2분기부터 델 테크놀로지스와 HPE, 레노보 등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 업체에 가우디3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