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SK E&S, 美 키캡처에너지(KCE) 인수…그리드솔루션 시장 본격 진출
국내 최대 민간 발전회사인 SK E&S가 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 꼭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그리드) 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우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거점으로 삼는다.
SK E&S는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키캡처에너지(Key Capture Energy)의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지난달 SK E&S가 미국 법인에 6억3000만달러(약 7352억원)를 출자했는데, 이 자금이 이번 인수와 향후 2~3년간 신규 프로젝트 등에 활용된다.
앞서 SK E&S는 지난 1일 회사의 비전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표하는 자리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SK E&S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대규모 전력거래 경험과 SK그룹이 보유한 배터리와 IT 역량, KCE의 그리드솔루션 사업 전문성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추가 투자 및 사업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KCE를 미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탑티어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재생에너지는 전력공급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드솔루션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 저장 시설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되,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ESS를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시켜 전기 공급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의 보완재적 성격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산업과 함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ESS 기반 그리드솔루션 산업은 지난해 약 6기가와트(GW) 규모에서 연평균 60%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76GW규모로 1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SK E&S 관계자는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공급의 변동성이 크더라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ESS에 저장해 둔 전기를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판매할 수 있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특히 전기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SK E&S가 인수한 KCE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내에서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현재 약 3GW의 ESS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 뉴욕과 텍사스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 북동부와 중부 지역 및 캘리포니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서도 에너지 생산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KCE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잉여 전기를 활용하는 등 전기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효율적 전기 사용을 극대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