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흑연 가격이 원재료 침상코크스의 중국 내 수요 폭증 탓에 크게 오를 전망이다. 1kg당 9달러 대에서 13달러까지 올랐던 지난해보다 더욱 급격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1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1톤당 512달러였던 6월 피치코크스 중국 수출 가격은 7월 1549달러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9월 가격은 1톤당 3198달러로 연중 최저점이었던 2월 321달러에 비해 10배 가까이 올랐다. 무역통계자료 구분 상 침상코크스는 피치코크스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침상코크스와 피치코크스의 가격은 모두 올랐다”며 “그러나 침상코크스 가격 상승폭이 피치코크스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침상코크스는 전극봉과 인조흑연의 원재료다. 전극봉은 전기로(電氣爐)에서 사용된다. 세계적으로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업체는 여섯 곳에 불과하다. 피엠씨텍은 이 여섯 업체 중 하나이자 국내 유일의 침상코크스 제조업체다. 생산량은 한정적인데 전극봉용 침상코크스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침상코크스 수요는 지난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재래식 유도로(誘導爐)를 전면 폐쇄시키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이 유도로를 폐쇄시킨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환경오염 문제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 및 주변 도시 내 대기오염 유발업종의 생산량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7월 산둥성 내 대형 전해 알루미늄 업체에 생산정지령을 내렸다. 철강산업과 같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대표 산업 대부분이 생산량을 50% 줄이도록 조치했다.

고질적인 철강산업 공급과잉 억제도 유도로 폐쇄 목적 중 하나다. 중국은 2012년 이후 철강 생산설비 과잉 투자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당시 중국 내 철강 공급 초과분은 약 1억6000만톤에 달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철강 생산량 감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는 구식 유도로 설비가 많다”며 “노후화 된 관계로 환경오염물질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도로의 대안으로 설치되는 전기로는 전극봉을 사용한다. 전극봉은 전기로에서 1~3일정도 사용 후 교체되는 소모품이다.

결국 중국 정부의 유도로 폐쇄 정책이 전극봉⋅침상코크스 수요급증 및 가격상승을 촉발한 셈이다. 이는 2차전지 업계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침상코크스 가격 상승폭이 너무 높아 인조흑연 가격도 그에 따라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인조흑연은 2차전지 음극재의 주요 소재다.

한국 대(對) 중국 피치코크스, 침상코크스 월별 수출 가격.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업체간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가격 전가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배터리 셀 업체와 음극활물질 업체간 연장시기를 기점으로 거래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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