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내년부터 민간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수소충전소가 구축된다. 1개 민간 업체가 여러 수소충전소를 지어 충전소 구축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검토 중이다.


12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에 따르면 H2KOREA는 올해 하반기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모집한다. 민간 주도의 수소충전소를 통해 민간 운영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하 수소차) 수소충전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민간주도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한다. 사진은 신형 소수차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H2KOREA는 국내 수소정책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관협의체다. 정부와 민간 업체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국내에 설치돼 운영중인 수소충전소는 모두 11곳이다. 이 가운데 5곳은 연구개발목적의 충전소로, 실제 일반에 공개돼 사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는 6곳에 불과하다.


H2KOREA는 국내 지역별 비중을 고려한 수소충전소 구축 특수목적법인(SPC)을 늦어도 내년 초까지 구성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한 후 하반기 참여 업체를 모집한다. 한편으로는 지역별 수소충전소 부지를 미리 확보해 2019년부터 신속하게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민간 수소충전소는 향후 수소차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벌어질 연료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소는 현재 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에서 설치한 충전소가 너무 많고 가격이 낮아 민간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정부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는 설치 장소도 많고 급속 충전소 비중이 높다. 특히 급속충전 기준 1kWh당 174원인 전력공급 가격은 민간 사업자가 이윤을 볼 수 없다. 민간 전기차 충전 사업관계자들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가격으로 최소 1kWh당 810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전 요금을 올릴 수도, 민간 전기충전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이다.


반면 H2KOREA는 민간사업자 주도 방식 충전소를 설치를 추진한다. 현재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지자체 방침에 따라 공급 가격이 제각각이다. SPC가 수소충전소를 대량 설치해 운용하면 수소차 시장이 커지면서 적정 수소충전가격이 형성된다.


문제는 충전소 구축 비용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 구축 비용은 약 2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입해야 하는 충전소 부품 가격 때문이다. 국내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부품을 자체생산하면 기존 수소충전소 구축 비용의 40%가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구성될 SPC는 1개 업체가 5곳 내외의 충전소를 설치하며 SPC 자체적으로 구축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소는 주로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한다. 국내 주요 석유 화학단지는 울산⋅전남 여수⋅충남 대산에 위치한다. 이 세 단지에서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수소는 2015년 기준으로 약 190만톤이다. 이 단지 내부에서 사용하는 양을 제외하고 설비능력을 확충하면 약 40만톤의 수소가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20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세단지는 각각 경상도⋅전라도⋅수도권 및 충청도에 수소를 공급한다. 강원도는 삼척에 위치한 천연가스(LNG) 기지에서 수소를 공급한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은 대산 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수소가 부족할 경우 인천의 LNG 기지에서 같은 방식으로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물분해 방식을 통한 수소 공급도 추진된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산소와 수소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물이 있다면 충분히 수소를 공급할 수 있지만 전기 소모량이 많아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 이 때문에 전기 소모를 줄이는 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물분해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신재행 H2KOREA 단장은 “현재 국내는 아직 수소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며 “수소차 대중화를 통해 수소가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관련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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