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LG상사가 리튬 판매 사업을 추진한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계열사 LG화학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겠다는 목적이 다.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남미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채취해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사업을 진행 중인 일본 종합 상사업체 도요타쯔우쇼(도요타통상) 나고야 본사를 방문해 관련 사항에 대한 정보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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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모습. / Albemarle 제공.


리튬은 2차전지 양극 소재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붐으로 인한 배터리 수요 증가로 공급량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수입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 탄산리튬 수입 가격은 1kg당 6.06달러였지만 2017년 7월 수입 가격은 1kg당 12.13달러를 기록했다. 1년 6개월만에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 특히 2차전지용 탄산리튬이 제철 등 일반 산업계에 사용되는 탄산리튬보다 순도가 높아 실제 배터리 업체가 구매하는 가격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상사가 직접 원료를 조달하면 LG화학에 리튬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배터리 원자재 분야에 직접 투자하거나 소재를 미리 확보해 놓는 등 구매 프로세스 변경을 진행 중”이라며 “LG화학이 진행하는 2차전지 사업 규모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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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최근까지 수입한 탄산리튬 가격 추이. /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제공.


LG상사가 리튬 추출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는 대표적인 리튬 산지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사용하는 리튬은 모두 남미산이다. 원료 업체들은 남미 소금호수 지하에 이온 상태로 있는 염화리튬을 추출해 300~600일 가량 노천에 말려 순도를 높인 뒤 탄산리튬으로 변환시킨다.


반면 리튬성분 6% 광석에서 채취하는 호주산 리튬은 나머지 성분을 녹이기 위해 황산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탄산리튬에 황 성분이 남아 순도가 좋지 않다. 그래서 주로 중국 업체들이 쓴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구분되고,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탄산리튬을 사용한다. 탄산리튬을 재가공하면 수산화리튬을 얻을 수 있는데, 수산화리튬은 가격이 다소 높은 대신 양극 활물질 중 니켈 비중이 60%이상일 때 안정성을 확보하기 쉽다. 


업계는 LG상사 리튬 공급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한 소재 전문가는 “LG상사는 앞서 필리핀 라푸라푸(RapuRapu) 구리광산을 인수해 운영하며 광물 관련 경험을 쌓았다”며 “투자 프로세스나 관련 국가 정부 접근 방식 등 진행 과정이 비슷해 무난히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튬 광산을 개발해 이익을 내려면 최소 5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LG상사는 국내 종합상사에서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우량 기업이다. 충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이미 리튬을 추출하는 소규모 소금호수를 인수해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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