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그룹이 중국 후이저우(惠州)시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제품 모듈 및 셋트 생산 기지를 세운다. 선전에 소재한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과 연계될 수 있는 대규모 영상 모듈 및 셋트 공급망을 조성한다.

 

TCL그룹은 지난 2일 중국 후이저우의 중카이까오신구(仲恺高新区)에서 ‘모듈 및 셋트 생산을 위한 일체화된 스마트 제조 공장’ 착공에 정식으로 돌입했다. 이 공장은 연 888억 위안(약 14조5605억3600만 원) 규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공장의 입지 선정에는 후이저우가  모듈 및 셋트 생산 집적화를 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유가 강하게 작용했다. TCL그룹의 셋트 생산이 상당부분 집중될 전망으로 공장 건설 후 세금만 연 11.95억 위안(약 1960억1585만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후이저우시는 집계하고 있다.

 

이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2016년 말 시작됐으며 2022년까지 진행된다. 용지 면적은 131만 m2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이뤄진다. 한 가지는 CSOT의 모듈 공장 건설이다. 건설을 주도하는 회사는 후이저우에 있는 CSOT 후이저우 법인(华星光电技术有限公司)이다. 공장 건설 후 연 6000만 장의 오픈셀(OpenCell) 패널 및 LCD 모듈(LCM) 생산을 하게 된다. CSOT 입장에서는 이 공장을 통해 연 424억 위안(약 6조9506억3200만 원) 규모의 증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약 8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도 일으킬 전망이다.

 

또 다른 한 가지 프로젝트는 TCL의 멀티미디어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기 공장 건설이다. 셋트 공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공장의 건설은 TCL의 후이저우 법인인 TCL왕파이전기유한회사(TCL王牌电器有限公司)가 주관한다. 세계 선두 수준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연구개발 및 제조 기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연 3500만대의 LCD TV를 생산하면서 총 464억 위안(약 7조6063억5200만 원)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본래 후이저우에 있던 생산 규모에 더해지는 1년 기준 증산 규모는 271억 위안(약 4조4452억1300만 원)이다. 1만6450명을 고용한다.


 

▲TCL그룹은 디스플레이 계열사 CSOT와 함께 후이저우시에 대규모 모듈·셋트 공장을 착공한다. /TCL 제공


 

TCL그룹은 선전과 후이저우 두 곳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선전시 CSOT 법인은 3개의 LCD 생산 라인을 운영하며 대화면 TV 부터 중소형 화면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를 생산한다. CSOT의 글로벌 LCD 사업 전진기지로서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핵심 재료부터 시작해 TV 패널 산업 내에서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 구조를 갖춘 곳이다.

 

이에 이번 후이저우의 모듈 공장은 패널의 후반 조립 공정에 집중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운영·제조 등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 및 친환경 공장으로 만들어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TCL의 멀티미디어 영상 기기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일체화하고 TCL그룹이 세계 최대 모듈 및 셋트 일체화 스마트 제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TCL그룹 차원에서 봤을 때 전 산업 체인에 걸친 공급망을 조성하는 셈으로, 유리기판은 후이저우에서 생산하며 패널은 선전에서 모듈 조립과 셋트는 후이저우에서 만들어지는 흐름이다.  

 

최근 후이저우에 디스플레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트룰리(Truly)가 4.5세대 OLED 생산 공장을 짓는데 63억 위안(약 1조333억89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연 약 700억 위안(약 11조4821억 원)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아사히글라스도 플로팅 공법을 적용한 1개 생산라인에 2.5억 달러(약 2831억2500만 원)를 투자했으며 2015년 12월에 착공해 지난해 12월에 시험 생산 이후 지난 4월 양산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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