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중국 반도체 협력사인 창뎬커지(JCET)가 5년 후 업계 선두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올해 글로벌 톱200위 공급사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JCET는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다.


앞서 2014년 스태츠칩팩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반도체 패키징 공룡으로 올라선 기업이기도 하다.


JCET의 왕신차오(王新潮) 회장은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5년 후 JCET가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20대 반도체 기업 중 80%를 거래처로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중국의 화웨이 하이실리콘, 칭화유니그룹 스프레드트럼 역시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 7월 10일 발표된 포천의 중국 5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239억 위안(약 3조8937억8800만 원)의 매출로 308위를 차지했다.



▲JCET의 왕신차오 회장. /JCET 제공



1972년, 장쑤성 장인(江阴)시에 들어선 ‘장인 트랜지스터 공장’이 JCET의 전신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 시기였던 차에 사업은 순항했다. 이어 개혁개방이 이뤄진 이후 서양 제품이 침투하자 큰 금액의 부채를 떠안아 도산 직전에 이르렀다. 결국 1990년 34세의 왕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이후 개인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해외에서 주문을 받아오기 시작했고 전자신호등 같은 신제품도 개발했다. 전자신호등 사업이 수익을 내면서 곤경에서 빠져나왔다.


1997년 왕 회장은 동남아금융위기로 인한 일부 해외 가전 기업의 중국 이전 사태를 목격하고 이같은 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보다 대량 부품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알게됐다. 이에 투자를 늘려 부품 생산능력을 4.5배로 확산했으며 중국 최대의 부품 제조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3년까지 부품 연간 생산량이 100억 개에 이르렀다.


이어 2003년 상품 구조조정을 통해 오래된 상품을 축소하고 새로운 상품군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어 2004년 이래 모듈식 부품 생산 기업 선두로 우뚝 썼다.


2013년 11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기업 4위인 스태츠칩팩의 매각 의사에 따라 6위인 JCET가 이 기회를 잡았다. 합병 이후 JCET가 2위인 미국 앰코(Amkor)를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의 반도체 패키징 기업이 됐다.


왕 회장은 당시 스태츠칩팩이 보유했던 고객과 기술이 모두 JCET가 필요로 했던 것들이었다고 전했다. 5~10년 간의 노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2014년 스태츠칩팩의 매각 소식이 알려졌을 때 JCET를 비롯해 ASE, 삼성전자, 혼하이 등 공룡이 경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어 왕 회장은 최근 중국 패키징 기업이 3위에 올라선데 이어 5년 후엔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4월 회사가 발표한 2017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23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4.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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