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기반이 부족한 중국 반도체 기업이 해외 피처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팹리스 업체인 스프레드트럼이다.


스프레드트럼은 아직 화웨이의 하이실리콘, 퀄컴, 삼성전자와 아직 기술격차 상으로 뒤떨어져 있지만 출하량 방면에서는 세계 제 3대 모바일 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바로 피처폰 반도체를 소비하는 피처폰 시장이 틈새에서 건재하고 있는 덕이다. CINNO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피처폰 LCD 패널 출하량은 아직 8.4억장에 이르며 이는 스마트폰 출하량인 14.7억대의 57%에 달한다.


중국 IT 언론 오프위크에 따르면 이에 스프레드트럼은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 피처폰 반도체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지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면서 반도체 출하량이 6억 개를 넘어서 2위 업체인 미디어텍을 뒤따른다. 스프레드트럼이 내놓는 피처폰 반도체 원가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205 보다 낮으나 기능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 스프레드트럼의 SC9820은 인도의 첫 4G 피처폰  라바  커넥트(Lava Connect) M1에 탑재됐다.



▲ 인도의 첫 4G 피처폰  라바  커넥트(Lava Connect) M1에 탑재된 SC9820. /스프레드트럼 제공



글로벌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도 아직 4억명 이상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피처폰을 쓰고 있으며 일부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보안 위협 등을 이유로 피처폰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인도 시장 역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더구나 화폐개혁 이후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가량 줄었으며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현지 상황에 비해 아직 높은 상황이다.


아프리카 시장은 아직 피처폰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모바일 판매액의 40%를 중국 휴대폰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피처폰이 주를 이룬다.


스프레드트럼은 더 나아가 진출 영역도 넓히고 있다. 최근 4G 반도체도 개발했으며 미디어텍 보다 먼저 LTE cat7 기술을 지원하는 모바일 반도체도 내놨다. 인텔과 협력해 14나노미터(nm)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SC9861G도 출시했다. 스프레드트럼은 인텔의 14nm 공정이 TSMC의 10nm 공정에 비견된다며 SC9861G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 등을 필두로 미디어텍·퀄컴과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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