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순환 빠른 모바일, 부채비율 높은 자동차

자동차 시장과 모바일 시장의 차이는 부품 업계의 현금흐름표만 봐도 알 수 있다. 


현금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그리고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다. 


먼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제품의 제조·판매 등으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 및 유입을 말한다. 제조비나 재료 구입, 급여, 임대료 지급 등으로 현금이 빠져나가고(-) 판매 등 고유 사업으로 현금이 들어온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자금을 빌리거나 회수했을 때, 설비나 유가증권 등 유무형 자산을 취득하거나 처분했을 때 발생한다. 설비투자를 하면 현금이 유출(-)되고, 이를 갚으면 현금이 유입(+)된다고 본다.


재무활동 현금 흐름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고 상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 및 유출을 뜻한다. 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자기 주식 처분 등은 현금 유입(+)으로, 차입금 상환, 자기 주식 취득은 현금 유출(-)로 구분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협력업체 5개사 현금흐름 추이,/전자공시시스템, KIPOST 취합


먼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협력업체 5개사의 현금흐름을 살펴보자. 파란색 네모 안에 든 숫자를 보면 투자활동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1~2분기 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설비 투자를 집행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을 가동, 제품을 판매했다는 뜻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5개사 현금흐름 추이,/전자공시시스템, KIPOST 취합


반면 현대기아차 협력사 5개 업체의 현금흐름은 다르다. 먼저 지난해 1분기 만도를 제외하고서는 5개사 중 영업활동에서 단 한번도 마이너스를 낸 곳이 없다. 기존 제품에 대한 수익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이다. 


5곳 모두 매 분기 투자 활동에 현금을 썼다. 에스엘을 제외한 4개사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장 좋았을 때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가장 많았다. 기존 설비 유지보수와 가동에 드는 금액, 여기에 신규 설비 투자로 인한 금액이 추가되면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1차 협력사 5곳(상단) 및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5곳(하단)의 부채 비율 비교./전자공시시스템, KIPOST 취합


당기 순익과 부채 비율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모바일 업체 중에서는 3개사가,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단 1개사만 부채 비율이 100% 아래다. 


모바일 업체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집행하더라도 빠르게 이를 상환할 수 있어 자금의 순환이 빠른 반면, 자동차 부품 업계는 투자액도 클 뿐더러 투자금 회수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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