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반도체 생산량이 전년 보다 19% 가량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화인민공화국 2017년 국민 경제 및 사회 발전 통계 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생산량이 전년과 지난해에 걸쳐 2년 연속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뒀다. 2016년 전년 대비 21.2% 늘어난 이래 지난해 성장률도 18.7%에 달했다.


2017년 생산량은 총 1564.6억개로 2016년의 1318억 개보다 18.7% 늘고, 2014년의 1015.5억 개에 비하면 54%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산업 규모는 5100억 위안(약 85조 9605억 원)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규모의 7~10%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소비되는 반도체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06조4200억 원) 수준으로 세계 반도체 출하 총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는 중국이 매년 전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지만 10분의 1만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된다.


▲하이실리콘을 위시한 중국 반도체 기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이실리콘 제공


 

중국은 반도체를 정보화 산업 발전의 핵심 산업으로 꼽아 국가적인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06년 이래 석유를 넘어서 1위 수입 품목이 반도체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전 국가적인 동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스프레드트럼 등 설계 기업과 SMIC·화훙그룹 등 제조 기업, 그리고 JCET와 퉁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화톈 등 패키징 기업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성장세도 심상찮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1% 늘었다.


2014년 9월 설립된 중국의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는 지난해 말까지 이미 46개 기업이 760억 위안을 투자했다. 이중 60% 이상의 자금이 반도체 제조에 쓰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략적 신흥 산업 업종의 생산액이 전년 보다 11% 늘어난 가운데 하이테크 제조업 생산액은 13.4% 증가했으며 장비 제조업 생산액은 11.3% 각각 늘었다.


또 지난해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는 69만대 생산됐으며 전년 보다 51.2%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 TV는 9666만대 양산됐으며 전년 보다 3.8% 증가했다. 산업 로봇은 13만 대 생산됐으며 전년 보다 81.0% 늘었다. 민간용 드론은 290만 대 양산돼 전년 보다 67.0% 늘어났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조강국 건설 가속’을 제안하면서 반도체와 5G 통신, 비행기 엔진, 친환경 자동차, 신재료 등 5대 산업 발전 중요성을 언급했다. 반도체가 1순위에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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