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비 업체들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 기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한 업체는 세메스와 원익IPS 2곳 뿐이었고, 격차도 커졌다.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는 지난 2016년 2분기부터 다른 장비 업체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기 시작,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많은 약 6068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연매출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장비 업체들의 2016년~2017년 3분기 분기별 매출액 추이./전자공시시스템, KIPOST
▲국내 장비 업체들의 2016년~2017년 3분기 분기별 매출액 추이./전자공시시스템, KIPOST

다른 업체들의 경우 단순 ‘생산량’이 늘어났다면, 세메스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프로젝트(JDP)로 개발한 초임계(超臨界) 세정 장비가 양산 라인에 적용됐다. 물류이송장비(OHT) 공급량도 늘었고, 램리서치가 맹위를 떨치던 식각 장비 시장에도 진입했다.

다른 장비 업체들은 제품군 자체가 아닌 기존 제품의 공급량이 늘어났다. 대표적인 곳이 원익IPS(대표 이현덕)다. 회로 미세화로 증착 공정이 늘어나면서 플라즈마증착장비(PECVD), 원자층증착장비(ALD) 등의 발주가 증가, 지난해 연매출이 2016년보다 158% 높아진 약 630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주 고객사였던 테스(대표 주숭일·이재호)도 삼성 매출 증가로 지난해 전년대비 54% 증가한 약 2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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