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티브 맡을 법인 신설… 앤커넥트 합병으로 영상보안 사업 강화

국내 1세대 반도체 설계(Fabless) 업체 넥스트칩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과 보안 사업을 분리했다. 각 사업을 별도 법인에서 진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오토모티브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을 세우고, 영상 보안 사업 부문은 자회사 엔커넥트와 합병해 사명을 ‘앤씨앤(NC&)’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넥스트칩은 영상 보안용 전하결합소자(CCD) 센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업체로, 이 시장에서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의 입지가 커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이후 이미지 신호 처리(ISP)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시장에 진입해 막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분할합병 이후 존속 법인 앤씨앤은 기존 영상 보안 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앤씨앤은 ‘넥스트칩(Next chip), 넥스트 커넥티비티(Next Connectivity)’를 뜻하며 뒤에 ‘&’를 붙여 그 이상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앤씨앤은 블랙박스, 공기살균청정기, 가스센서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앤커넥트를 흡수합병해 역량을 강화한다.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이 담긴 제품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앤커넥트는 올해 약 29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앤씨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설 법인은 ‘넥스트칩’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차량용 반도체 사업이 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사업을 분할,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넥스트칩’의 향후 차량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자회사 베이다스와의 합병도 검토 중이다.


분할 및 합병 기준일은 내년 1월 1일로, 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 총회는 내달 29일 열린다. 이후 넥스트칩은 분할 존속 회사의 사명을 ‘앤씨앤’으로 변경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식 수 변동은 없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분할·합병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 각각의 전문성을 확립해 경영 효율성과 지속 성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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