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다 네트워크에 집중… 미디어 업계와도 협력

모바일 대신 서버로 사업 중심 축을 바꿨던 인텔의 선택이 옳았다. 인텔의 5세대(5G) 무선통신 사업이 네트워크 시장을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

 

▲산드라 리베라(Sandra Rivera)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네트워크 플랫폼 그룹 총괄이 ‘5G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인텔

 

인텔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5G 서밋(5G Summit)’을 개최, 그간 이룬 5G 사업의 성과를 소개했다고 12일 밝혔다.

 

 

‘10조 달러’ 규모 5G 시장, 인텔은 네트워크를 택했다

 

 

이전까지 면허 대역을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은 모바일 기기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됐다. 블루투스나 지그비(Zigbee) 등 일부 무선통신 기술이 가전에 적용됐고, 아직 산업 기기나 자동차는 유선통신망을 선호한다.

 

하지만 5G 이동통신은 모바일 기기부터 가전, 산업용 설비, 자동차까지 모든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통신 기술 중 거의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 시대를 열기 위해선 통신서비스 공급 업계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 특정 역할만을 수행했던 장비들을 소프트웨어로 바꿀 수 있는(SDN) 컴퓨팅 시스템으로 교체해 효율적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통제·자동화해야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G 산업의 가치사슬 규모는 2035년 2조5000만달러(약 2256조5000억원)로, 파생되는 시장까지 합치면 10조달러(약 1경128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서버용 CPU 시장 1위인 인텔은 이 수요를 겨냥, 5G 사업의 중심을 모바일이 아닌 네트워크에 맞췄다. 모바일부터 서버까지 5G가 필요한 모든 산업에 적합한 모뎀 칩을 내놓겠다는 전략이었다. (2018년 3월 30일자 KIPOST ‘단말에서 클라우드까지… 인텔의 5G 공략 방법’ 참조)

 

인텔은 프로세서 설계구조부터 지능형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지원, 이같은 ‘네트워크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텔, 네트워크-미디어 업계와 손잡다

 

 

5G 스마트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퀄컴과 달리 인텔은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25건의 5G 무선 기술 시험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노키아는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5G 단대단(end-to-end)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리프샤크(ReefShark) 칩셋(Chipset) 플랫폼을 안테나 장비에 적용, 이전 세대 제품을 채택했을 때보다 시스템 크기를 절반 가까이 축소하고 전력 소모량도 64% 절감할 수 있었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에릭슨(Ericsson) 또한 인텔의 기술을 통합, 무선접속망(RAN) 전반에 5G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이미 5G 네트워크의 시험 운용을 성공했다.

 

미디어 업계도 인텔과 손을 잡았다. 현재 가장 트래픽을 많이 잡아먹는 콘텐츠는 ‘영상’이기 때문이다. 영상 트래픽은 앞으로도 2023년까지 연간 45%씩 늘어날 전망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고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도 5G와 함께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비키 콜프(Vicky Colf)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몰입형 미디어나 사용자 참여 등에 있어서 5G가 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텔의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5G 및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MEC) 기술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드라 리베라(Sandra Rivera)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네트워크 플랫폼 그룹 총괄은 “5G는 네트워크에서부터 클라이언트, 그리고 클라우드에 걸쳐 인텔 기술 위에서 구현된다”며 “5G는 도시 인프라 및 산업 자동화에서부터 교통 및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발명과 혁신을 불러 일으키는 파괴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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