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자동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에서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모바일 시장과 소비자 가전 시장이다. 두 시장 모두 규모는 크지만, 성장세는 꺾였다. 현지 업체 대비 기술력을 갖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왔던 중국 시장은 이제 진입조차 어렵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자동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으로 미래를 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세미나’에서 김희철 로아컨설팅 부사장의 발표를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KIPOST


김희철 로아컨설팅 부사장은 27일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모바일 시장과 가전, PC 시장은 이미 진입 장벽도 높고, 성장세도 둔화됐다”며 “5G, 자동차, AI, IoT 등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에 대비, 향후 시장이 개화하면 이를 선점해야한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은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시장이 무르익는 것은 2020년부터다. 내년은 4G LTE와 혼용하는 5G 논스탠드얼론(NSA) 규격이라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5G 모뎀칩을 상용화한 곳은 퀄컴과 인텔 뿐이다. 인텔이 모바일 5G 모뎀칩 출시 시기를 내년 9월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나오는 5G 지원 스마트폰에는 퀄컴의 제품이 탑재되는 셈이다. 미디어텍은 로드맵이 없고,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개발 완료가 목표다.


김 부사장은 “5G 기술은 모바일을 벗어나 다른 제품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아직 5G 스탠드얼론(SA) 상용화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전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도 집중해야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혔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겨 진입 장벽이 높다. 전장화가 한창인 현재도 인피니언, TI, ST마이크로 등 기존 자동차 반도체를 공급해왔던 업체들이 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수량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2030년 즈음에야 자율주행 기술이 보급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부사장은 내다봤다.


AI 반도체와 IoT용 반도체 시장도 아직 개화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는 사람처럼 데이터를 처리, 빠른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창 연구개발 중이지만 대다수는 이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IoT 시장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나 둘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저가·저전력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장으로는 AI 스피커와 가상현실(VR), 드론, 무선이어폰 등이 꼽혔다. 이 중 AI 스피커 시장에는 국내 팹리스 업계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무선통신(RF) 칩 등으로 진입한 바 있다.(참고 기사 링크)


김 부사장은 “5G, 자동차, AI 등 주력해야하는 시장 대부분에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거나 진출해있지만,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도 기회는 있다”며 “지금 연구개발을 본격화해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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