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장 호황에 매출액 연간 41% 성장 기대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이 전 산업분야로 확대되면서  올해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다프니 티엔(Daphne Tien) 마우저일렉트로닉스 아태지역 마케팅 및 사업개발부문 부사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낸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웹사이트 트래픽이 대폭 상승했는데, 특히 MLCC 수급난 때문”이라며 “지역별, 국가별로 수요 품목에 차이가 있는데 MLCC와 메모리는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프니 티엔 마우저 아태지역 마케팅 및 사업개발부문 부사장.


마우저는 (지난해 연말 기준) 글로벌 9위 전자부품 유통업체로, 전세계 제조사 약 700곳의 제품 500만종 이상을 유통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향후 수급 상황을 예측하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자사 물류 센터에 직접 재고를 비축해두고 유통시키고 있다. 


신제품을 다량 확보하고, 전세계에 2~3일 내 배송을 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제품 판매 추이를 분석하면 최신 산업 트렌드도 읽을 수 있다. 


티엔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됐지만 각 스마트폰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MLCC 수요는 더욱 늘었다”며 “스마트폰 외에도 IoT 기기, 자동차 등에서 신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도 등락은 있지만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우저의 웹 트래픽 추이. 지난해 11월부터 부품 공급부족으로 사이트 방문자가 대폭 늘었다. 이같은 상황은 비수기인 1분기까지 이어졌다. /마우저 제공


다품종 부품, IoT 융합 제품 전성시대


다양한 ICT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대량 공급제품 외에 다품종 부품 수요도 늘고 있다. 


마우저는 기업간거래(B2B)에서 부품을 주로 1000개 또는 공장 로트(lot) 단위로 구매하는 것과 달리 낱개 부품 판매 비중이 높은 회사다. 


이 회사의 매출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해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약 4억달러(약 4296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전에는 4억달러 성장하는데 2014년부터 3년이 걸렸고, 그 전에는 9년이 걸렸다. 매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임베디드 IoT부문으로, 연간  60% 성장했다.


마우저 웹사이트에서 주문할 수 있는 부품 종류는 약 87개로, 지난 연말 86만7564개에서 3만개가 추가됐다.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 늘어나면서 부품 종류와 주문량이 동시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마우저는 임베디드 부문만 공급사 30곳을 추가했는데, 이 중 10곳 이상이 IoT 프로토타입 보드 공급 업체다. 


대량생산 제품 비중이 여전히 높은 한국과 다른 국가의 주문 회사 형태와 부품 종류도 차이가 났다. 한국은 조립업체(OEM) 비중이 26%, 공장자동화나 기업소모성자재(MRO)의 주문이 많았다. 반도체나 임베디드 부품, 센서 주문 비중은 전세계 48%, 한국 57%였다. 수동부품 주문 비중도 전세계 19%보다 높은 23%였다. 


지난해 한국 업체나 엔지니어가  가장 많이 주문한 제품군은 무선주파수(RF) 관련 부품인데 반해 일본과 중국 업계는 자동차, 모터컨트롤, 센서를 많이 주문했다. 해외에서는 로보틱스나 무선충전 부품에 관심이 많은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관련 주문이 많지 않았다. 


한국에서 주문한 제품군 순위. /마우저 제공



티엔 부사장은 “한국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며 “2년 전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네이버페이 결제 지원 시스템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16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파워 공급 설계 세미나’도 연다. 아나로그디바이스(ADI),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Microchip),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바이코코퍼레이션(Vicor) 등 전원 설계 반도체 업체 전문가들이 산업용 기기 파워 설계 가이드와 설계 툴 활용법, USB 타입C 인터페이스 및 전원 공급 기술, 효율적인 전원 설계 기법 등에 대해 강연한다. 조성재 신한대 교수가 ‘저잡음 패턴 설계 기법과 저전력, 저잡음 회로의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특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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