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넘친 암호화폐 채굴기용 주문형반도체(ASIC) 물량이 삼성전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ASIC 수요가 TSMC와 삼성전자 수익을 동반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애플의 모바일 반도체 물량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중국 텅쉰과기는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SIC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TSMC의 16nm와 12nm 공정 생산라인 생산능력이 1분기 내내 매우 타이트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TSMC가 이미 암호화폐 채굴기를 위한 ASIC 주문을 받은 상태지만 생산 공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바이칼 마이너(Baikal Miner) 등 일부 ASIC 설계 기업의 주문이 삼성전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암호화폐 채굴기 칩 수요가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 대해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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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안 크리에이티브의 채굴기. /카나안 크리에이티브 제공 

 

 

이들에 따르면 바이칼 마이너와 중국의 일부 설계 기업이 이미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삼성전자는 14nm와 10nm 공정 기술을 이용해 채굴기용 ASIC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채굴기용 수요가 이미 TSMC와 삼성전자 수익의 조력군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모바일 칩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새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채굴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의 상반기 판매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텅쉰과기는 TSMC가 암호화폐 채굴기용 반도체 수주가 늘어난 반면 1분기 애플의 10nm A11 칩 주문은 크게 줄었다는 또 다른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A11 물량 감소는 TSMC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애플의 반도체 주문 둔화가 주는 부정적 영향을 암호화폐 채굴기용 ASIC 주문 상승세가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비트메인(Bitmain)과 카나안 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 등 주요 비트코인 채굴 솔루션 기업은 TSMC와 협력해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 


TSMC는 올해 6월 7nm 반도체 소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7nm 제품 판매분은 올해 3분기 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7nm 공정 제품이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애플의 A12 SoC 칩이 TSMC의 7nm 제품에 포함됐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으며 미디어텍, 자일링스, 엔비디아, AMD와 퀄컴을 비롯한 40여개 기업의 주문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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