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 시장 전망이 또다시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 내다보는 반면,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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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핸디 SEMI 애널리스트가 31일 세미콘코리아 2018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메모리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SEMI


 


짐 핸디(Jim Handy)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공존하는 ‘달콤 씁쓸한(Bitter sweet)’ 해”라며 “메모리 시장은 강세로 시작했지만 중순부터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31일 ‘세미콘코리아(SEMICON KOREA) 2018’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SEMI에 따르면 메모리 시장은 업계 투자(CAPEX)에 따라 성장과 정체가 각 2년 주기로 교차반복된다. 최근 2년간 메모리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등한 만큼 이제 하락할 일만 남았다고 짐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시작은 3D 낸드다. 현재 낸드 업계가 모두 3D 낸드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탓에 벌써 초과 공급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D 낸드를 지난해보다 40% 중후반대 이상 출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성장률(40%)보다 높은 수치다.


짐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순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 3D 낸드 가격은 올해 1GB당 0.12달러(128.4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직면하면서 2D 낸드 생산 라인은 폐쇄되거나 D램 생산 라인으로 전환, 결과적으로 D램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D램 공급 과잉으로 업계는 D램 생산라인을 폐쇄하거나 파운드리로 전환할 것이다”며 “이렇게 낸드, D램, 파운드리 순서대로 공급 과잉에 놓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SEMI가 예측한 바와 반도체 업황 주기를 종합하면 메모리 공급 과잉은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후 다시 공급 부족 사이클이 시작돼야 하지만 중국의 투자로 가격이 회복되는 시점이 1년 정도 늦춰질 수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잠재 수요도 가시화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D램, 낸드 시장의 구도도 통합, 점차 좁혀질 것”이라며 “특히 D램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 2개사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날 이와 반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올해 상반기 낸드 플래시의 공급 초과 상황은 계절적 비수기로 초래된 것이고, 연간으로는 수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5일 컨콜에서 “64단, 72단 3D 낸드 공급량이 늘어나 예년보다 수급 부족은 완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업계의 전체 생산량(캐파)은 지난해와 비슷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한편 30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세미콘코리아에는 전 세계 20개국에서 총 436개 회사가 참가, 역대 최대 규모인 1913개 부스가 마련됐다. 


올해 세미콘코리아 주제는 연결(CONNECT,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 혁신(INNOVATE, 최신 반도체 기술 및 시장 로드맵 제시), 협력(COLLABORATE,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제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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