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체적으로 원만한 흐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D램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낸드플래시는 약간 공급 과잉을 보이긴 하지만 고사양·대용량 낸드플래시 수요나 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겸 IDC 부사장이 22일 '2017 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D램은 내년 생산능력(Capa)이 3~5% 줄고, 낸드플래시는 마이너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D램은 수요가 약한데 공급도 조정이 되다 2019년~2021년까지는 매출이 떨어지고, 낸드는 2분기부터 공급 과잉이 시작돼 전체 시장 매출 규모가 떨어지다 오는 2021년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2018 메모리 시장 수급 전망. (자료=IDC)

 

구체적으로 18나노 D램을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 16-2라인 공장(팹)에서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고, 내년에는 15나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18나노를 본격 양산한다. 마이크론은 18나노 D램 생산을 발표하긴 했지만 용량면에서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의 제품이 생산되는 시기는 내년 4분기 정도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3개 업체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재고조정을 통해 수급 안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18라인(1층)에 20만장 규모의 팹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 4분기에는 96단 3D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말 72단 3D낸드플래시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올 연말 72단 3D낸드 생산을 예정하고 있는 도시바는 매각 작업 때문에 제품 출하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말에는 수량면에서 3D낸드플래시가 전체 낸드 시장의 60%, 비트 측면에서는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32GB 이하 스마트폰 등은 전부 2D 낸드로, 2D 수요가 있기 때문에 2D 공급부족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128GB 이상 대용량 낸드 이하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전세계 메모리 업계 투자 팹 동향. (자료=IDC)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순수(pure) 파운드리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TSMC 독주 체제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가 TSMC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으로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다양한 공정 개발 등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산업은 인공지능(AI)을 위한 서버시장과 자율주행 자동차를 꼽았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AI작동 시스템, 고사양 멀티프로세서(MPU),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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