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거수기'라는 오명을 받았던 사외이사제도를 바꾸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사내이사의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없앴다.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다.


SK하이닉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SK하이닉스(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는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내 지속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내 지속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 기능을 강화한다./SK하이닉스


선임사외이사는 회사 경영진에게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고 사외이사회를 소집, 주재해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이 제도를 통해 외부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집, 회사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임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운영에 대한 평가권을 부여,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선임사외이사 임기는 사외이사 임기와 별도로 통상 1년이지만, 회사는 직무 수행의 연속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임기와 선임사외이사 임기를 동일하게 설정했다.


초대 선임사외이사로는 지난 2014년부터 SK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회사는 이와 함께 이사회 내 지속경영위원회도 신설한다. 지속경영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논의·검토한다.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안전·보건·환경 등 사회적 이슈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한 심의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조현재 광주대 초빙교수 등 사외이사 2명을 뽑는 한편,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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