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용량 방식 멀티 터치칩을 첫 출시, 터치스크린패널(TSP) 시대를 열었던 시냅틱스가 음성인식 솔루션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 


TSP 칩 시장은 한국에 이어 대만, 중국 업체가 난립하면서 가격 경쟁 위주로 판이 짜였다. 시냅틱스는 보다 신호처리가 복잡한 시장으로 주력 분야를 이동,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냅틱스가 생체인식 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시냅틱스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렌즈’는 시냅틱스 음성인식 솔루션을 쓴다. AI 스피커용 음성인식칩은 현재 소리를 단순히 센싱하는 역할에 그친다. 앞으로는 목소리와 배경음, 혹은 사람간 목소리를 구분하고 억양 차이를 판별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져야해 솔루션이 더욱 고도화돼야 한다.


시냅틱스는 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에 운전자에 따라 의자 높이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 등을 담은 생체 인식 솔루션 샘플을 제공했다. 생체 인식을 인포테인먼트와 결합하면 운전자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시냅틱스 측은 설명했다.


빠르게 차세대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인수합병(M&A)이다. 


시냅틱스는 지난해 마벨(marvell)의 멀티미디어 솔루션 사업부와 커넥센트(Conexant)를 인수했다. 


마벨의 멀티미디어 솔루션 사업부는 비디오 및 오디오 기기용 프로세싱 솔루션에 강점이 있고, 커넥선트는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에 원거리 음성 인식 기술을 공급한 업체다. 


한편 시냅틱스는 창립 후 정전압식 터치칩 및 터치패드 사업에 집중하다 스와이프(Swipe) 방식 지문인식센서로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핑거프린트솔루션(FPC), 중국 구딕스, 대만 이지스테크놀로지 등 경쟁사의 등장과 주요 고객사의 공급선 다양화로 성장세가 꺾였다. 


▲시냅틱스의 매출 및 순이익 추이.(단위:백만달러)/키포스트 취합


시냅시스의 매출은 2016년 회계연도 2분기 4억7050만달러에서 그해 4분기 3억2390만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차츰 올라 2018년 회계연도 2분기 4억3040만달러로 회복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회계연도 2분기 3500만달러에서 2018년 회계연도 2분기 82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칩도 생각보다 상용화가 늦었다. 당초 내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고객사가 요구하는 스펙(spec)을 맞추지 못했다. 지문인식을 선제 도입했던 애플이 ‘아이폰X’에서 지문인식이 아닌 ‘페이스ID’를 채택하면서 업계에서 기술 효용성에 대한 의문도 일었다.


현재 시냅틱스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칩 ‘클리어ID(Clear ID) FS9500’을 적용키로 한 기업은 중국 비보(vivo) 사가 유일하다.


시냅틱스 관계자는 “지문인식에서 음성인식 등 생체인식 솔루션을 공급, ‘휴먼 인터페이스(Human Interface)’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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