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K⋅원익IPS 등 국내 업체는 극소수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시작한 푸젠진화반도체(JHICC)의 물밑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당초 공언했던 하반기 양산 스케줄을 맞추기는 불가능해 보이나, 각종 생산장비 발주가 이어지면서 라인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016년 열린 JHICC D램 공장 착공식 준비 모습. /JHICC 제공



22일 KIPOST 집계에 따르면, JHICC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5일까지 푸젠성 D램 라인용 장비 92건을 발주했다. JHICC는 대만 UMC와 푸젠성 지방 정부 합작사로, 진장 지역에 D램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56억달러(약 6조원) 수준이다.

원래 목표는 올 하반기부터 월 6만장 규모로 양산을 시작해 5년 내에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핵심 장비들이 최근 들어 발주가 확정되는 것으로 보아 실제 이 같은 스케줄이 지켜지기는 불가능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크론이 UMC와 JHICC를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투자 스케줄 지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JHICC가 발주한 장비는 대부분 미국⋅일본 업체 제품들이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11건, KLA텐코가 10건을 수주하는 등 미국 업체들은 총 33건의 장비를 JHICC로부터 수주했다. 일본은 도쿄일렉트론이 11건, 스크린세미콘 3건을 포함해 총 35건의 장비를 수주했다.

그동안  BOE⋅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 등 디스플레이 업체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국내 장비사들은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PSK가 2건의 식장장비를, 원익IPS가 1건의 박막증착장비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중국 메모리 업계가 처음으로 관련 라인을 구축하다보니 사전에 충분히 검증된 미국⋅일본 업체들을 선호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래는 JHICC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발주를 확정한 장비와 협력사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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