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속속 뛰어넘고 있다. 


▲IT업계가 자율주행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가운데 국내 팹리스들의 활약이 돋보인다./구글


글로벌 대기업이 주력하는 핵심 시스템용 반도체보다 주변 부품용 반도체를, 비포 시장이 아닌 애프터 시장과 준전장 시장을 공략, 내실을 다진 뒤 완성차 시장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실리콘마이터스, 까다로운 ADAS보다 ‘현실성 있는’ 주변 시장 주력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최근 국내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업체에 어라운드뷰잉모니터링(AVM)  카메라용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으로, 실리콘마이터스의 PMIC가 내장된 차량은 3년 후 출시될 예정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나 차량을 직접 제어하는 엔진제어유닛(ECU)용 PMIC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어 진입하기 힘들다고 판단, 목표 시장에서 배제했다. 


▲실리콘마이터스의 PMIC가 들어가는 차량 내 부품./실리콘마이터스


아직 물량은 많지 않지만 차량 내 각 기능을 하는 모듈의 탑재량이 늘어나는 추세라 이 각각을 제어하는 PMIC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중앙 시스템에 각 모듈을 제어하는 코어(core) PMIC가 탑재되고, 각 모듈에는 또 부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PMIC가 내장되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PMIC 시장은 지난 2016년 55억달러(약 5조8806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2년 85억달러(9조882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는 “ADAS는 중소기업이 쉽게 도전할 만한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 주변 부품 시장부터 공략해 레퍼런스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코어(core) PMIC보다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픽셀플러스, 비포와 애프터 사이, PDI 시장 공략



픽셀플러스(대표 이서규)도 차량 카메라용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개발,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에 공급했다. 출고 전 차량을 보관 및 점검, 수리하는 ‘PDI(Pre-delivery Inspection)’ 시장용으로, 애프터마켓에서부터 입지를 다져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픽셀플러스는 애프터마켓 시장부터 프리딜리버리인스펙션(PDI) 및 비포 마켓으로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픽셀플러스 


앱티나(온세미컨덕터)⋅옴니비전⋅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상보성 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는 개당 7~8달러 선으로 고가라 현지 부품업체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을 노렸다. 


고급형 CIS는 ISP를 적층하고 있는데, 저가인 단품 CIS와 ISP를 결합하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PDI 시장은 비포 시장과 애프터 시장의 중간으로, 신뢰성을 갖추되 가격 경쟁력이 높은 협력사를 선호한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통합 CIS보다 단품 CIS와 자사의 ISP를 활용하면 전체 솔루션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성 강화한 솔루션으로 승부수 건 실리콘웍스



실리콘웍스(대표 손보익)는 연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칩을 개발,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 VC사업부나 LG화학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실리콘웍스가 선보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칩(IC)./실리콘웍스


앞서 이 업체는 가속페달센서(APS), 브레이크페달센서(BPS) 등을 개발, 납품하는 데 성공, 노하우를 확보했다. 


특히 브레이크페달센서 품질 불량 문제가 터진 후 내부 시스템을 전면 개선, 독일 시험인증기관 TUV에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 ISO26262 요건 중 하나인 기능안전관리(FSM) 인증도 받았다. FSM 인증을 받은 국내 팹리스는 실리콘웍스 뿐이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아직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 사업으로 보고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후미등용 드라이버 칩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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