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업체 케이씨텍이 디스플레이용 소재 시장에도 진출한다. 일찌감치 반도체 소재에 투자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만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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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용 프리즘시트. /웅진케미칼


 

 업계에 따르면 케이씨텍은 LCD 디스플레이용 소재를 출시하고 국내와 중국 등에 영업을 시작했다. 백라이트유닛(BLU)에서 빛이 패널 뒤로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반사필름과 빛을 굴절시켜 휘도를 높여주는 복합시트 등을 내놨다. 정확한 필름 스펙은 타깃 고객사 일부에만 제공하고, 일단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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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BLU 구조. /파인텍 홈페이지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패널 분야에 연구개발(R&D)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미 포화된 LCD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우선 중국 시장에 아직 기회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가 주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점에 제품을 출시한 것은 올해 하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신규 공장을 대거 가동하면서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LCD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가 포화되면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이를 상쇄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기존에 구축된 디스플레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신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서 ‘지속 가능성’ 엿봐  


케이씨텍이 국내 여타 장비 업체와 다른 점은 일찌감치 소재에 관심을 뒀다는 점이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 사업에 진출, 산화막(SiO2)을  연마하는 세리아(Ceria) 슬러리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해왔다. 


전방 시장 투자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비보다 소재는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실제로 케이씨텍과 관계사인 티씨케이의 소재 영업 실적은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렸다.


트렌치 소자 분리(STI) 공정이 도입될 때 업계에 진출, 나이트라이드 연마용 CMP 슬러리를 공급하면서 히타치٠캐보트가 독과점하던 시장을 국산화 했다. 반도체 소재 매출액은 지난 2015년 557억원, 지난해 67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730억원(미래에셋대우 추정)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텅스텐(W)과 구리(Cu)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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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텍 CMP슬러리 사업 매출액 추이. /전자공시시스템, KIPOST

 

반도체 공정용 소모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제품은 더욱 승승장구 하고 있다. 계열사 티씨케이는 에피웨이퍼 공정에서 웨이퍼 평탄도와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소모품 서셉터(Susceptor)에 기존 일반 흑연이 아닌 실리콘카바이드(SiC)를 출시하면서 고성장 했고, 실리콘٠석영유리(쿼츠)를 대체한 SiC 링, 샤워헤드 등 다양한 제품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주요 장비 업체, 태양광, LED 업계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894억원,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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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씨케이 실적 추이. /전자공시시스템, KIPOST

 

LCD 시장 수익성이 관건


LCD용 필름 업계는 지난 몇 년간 구조조정을 겪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면적 LCD 사업을 축소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특히 대면적 OLED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미 소재 시장은 치열한 치킨게임을 겪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답보 상태다.


프리즘 복합시트 업체들은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하는 미래나노텍은 영업익 128억원, 당기순익 9억 적자, 엘엠에스는 영업익 91억, 당기순익 117억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에 주로 납품하는 상보는 영업이익 101억 적자, 당기순익 190억 적자다.


중국이라고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캉드신(KDX), 카이신센(CCS), 후아웨이, SDK 등 중국 로컬기업과 대만 유브라이트 등 쟁쟁한 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국내와 다른 점은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중국 내 정밀코팅필름 기업 캉드신은 지난 2015년 매출액 75억위안(1조3000)억원, 영업이익 14억위안(2427억원)을 기록,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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