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자파(EMI) 차폐 장비 발주를 늦어도 4월 안에 완료할 전망이다. 스프레이 방식이 처음 도입돼 애플 ‘아이폰8(가칭)’부터 적용된다.


생산성이 좋은 스프레이 방식이 상용화 되면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에 그동안 널리 쓰이던 알루미늄 실드 캔(Shield Can) 방식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주요 장비사가 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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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분해 모습. 주요 부품에 까만색 EMI 차폐처리가 돼 있다. /iFixit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스프레이방식 EMI 차폐 반도체 공정 기술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3월 중순부터 장비 주문을 시작, 4~6월 양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EMI 차폐 공정은 넓게 보면 필름마운터부터 패키지 언로더(Un loader)까지 이어지는 약 6~7 단계로 이뤄진다. 필름 마운터, 칩 커팅, 패키지 로더, 플라즈마 세정(클리닝), 스프레이 차폐, 오븐 경화(큐어링), 패키지 언로더가 포함된다.


이 중 가장 핵심인 차폐 존(zone)은 플라즈마 세정부터 오븐 경화까지 3단계다. 은(Ag) 페이스트를 분사한 다음 고온 처리를 하면 반도체 표면에 약 5~10마이크로미터(μm) 막이 형성된다. 이 때 은 입자를 칩 옆면에도 꼼꼼하게 입혀야 하는데, 노즐 기술이 중요하다. 


플라즈마 클리닝, 스프레이, 오븐 큐어링 장비는 프로텍이 공급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EMI 차폐 장비 개발을 하면서 경기도 안양에 2000평 남짓한 사옥을 마련하고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이 외에 칩을 잘라 스프레이 장비까지 이송해주는 로더와 언로더 장비 공급사는 제너셈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너셈은 지난해 EMI 차폐 시스템을 삼성전자에 1개 라인, SK하이닉스에 2개 라인 각각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한미반도체가 로더∙언로더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 시스템을 구축해 납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너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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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차폐 공정을 위한 칩 로딩 장비. /제너셈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기존에 구비해 놓은 물리기상증착(PVD, 스퍼터)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을 고려해야 하는데다 소재 개발이 더딘 탓이다. 삼성전자와 EMI 차폐용 은 페이스트를 공급한다고 알려진 업체는 한솔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있는데,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최근 공급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수요처인 자사 '갤럭시S' 시리즈가 개별 칩 차폐 대신 알루미늄 캔 차폐 방식을 쓰고 있다는 점도 한 이유다. 삼성은 '갤럭시S8'의 주요 부품을 알루미늄 캔으로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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