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량 카메라용 이미지센서(CIS)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이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HD급(100만 화소) 차량 카메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CIS 시장에서 소니를 위협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차량 카메라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앱티나, 옴니비전이 장악한 차량 카메라 CIS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기존 CIS 연구개발 조직 내 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HD급 차량 센서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시스템LSI 사업부는 차량 카메라용 CIS 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두 번이나 철회한 바 있다. 세 번째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HD급 차량 카메라 확산을 기회로 CIS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내년까지 HD급 CIS와 ISP를 개발하고, 2017년 자동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장기 과제로 풀HD급(200만 화소) CIS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부쩍 가까워진 만큼 차기 전기차에 깜짝 채택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전기가 테슬라 전기차용 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룹 내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HD급 CIS 공급을 제안하기도 비교적 수월하다.

 

공교롭게도 모바일 CIS 시장 내 최대 라이벌 소니도 차량 카메라 시장 진출에 나섰다. 소니는 CIS와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를 원칩화한 제품 IMX016을 개발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CIS / 삼성전자 홈페이지 제공



기존 HD급 차량 카메라용 센서(CMOS+ISP 투 칩) 대비 20% 가량 저렴하다. 통상 HD급 CIS와 ISP는 10달러 수준에 공급되는데, 소니 IMX016은 8달러 수준이다. 


부품 실장 공간을 줄일 수 있어 제품 디자인을 설계하는데 효율적이다. 다만 투 칩 대비 발열 문제는 아직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자동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소니 HD급 CIS는 덴소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라인업으로 풀HD급(200만 화소) CIS IMX220도 준비 중이다. 소니는 향후 설계 기술을 강화해 풀HD급 CIS도 원칩화 한다는 목표다. 

 

소니는 차량 카메라 CIS를 향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약 1억엔을 투자해 일본 로봇기업 ZMP 지분 2%를 매입한 바 있다. CIS 센서를 ZMP 로봇 기술과 접목해 무인자동차용 카메라를 개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소니는 지난 달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해 4200억엔(약 4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CIS 사업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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