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 포털 기업 바이두가 ARM과 함께 인공지능 제품을 위한 반도체를 출시했다.

바이두는 ARM,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유니그룹 스프레드트럼 RDA와 손잡고 ‘듀얼OS(DuerOS) 스마트 칩’을 정식 발표했다. 음성 비서 상품 등 인공지능(AI) 음성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위한 반도체다.


바이두 내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두미(度秘) 사업부’가 올해 독립 사업부로 출범한 이래 처음 내놓은 핵심 제품이다. 두미 사업부의 주카이화(朱凯华) 수석기술관은 “듀얼OS 스마트 칩 패키지는 낮은 원가의 칩과 모듈로 듀얼OS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어떤 하드웨어에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제품을 위한 바이두의 듀얼OS./바이두 제공


지난 2월 16일 바이두는 기존 두미팀을 ‘두미 사업부’로 승격했다. 수석 아키텍처 엔지니어 징쿤(景鲲)씨가 사업부 총 책임자를 맡았다. 이후 징쿤은 바이두그룹의 총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인공지능 대가 루치 박사에 직속 보고를 하고 있다.


두미 사업부는 음성 언어 인공지능 사업 비전을 매우 밝게 내다 보고 있다. 사업화와 대규모 양산 등에 있어 루치가 선두에 서서 관련 상품의 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모양새다. 사업부 승격 이후 연구실 단계에서 성숙한 인공지능 상품이 현실에서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사업부 독립되기 이전 이미 바이두의 두미팀은 KFC와 협력해 인공지능 콘셉트 매장 ‘오리지날+’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대입 시험 기간 중에는 두미 애플리케이션을 대입 정보 서비스에 접목했다.

중신궈안광스(中信国安广视)와 손잡고 인공지능 TV 셋톱박스도 만들었으며 동시에 듀얼OS 인공지능 운영 시스템도 출시했다. 이어 로봇 기업 샤오위(小鱼)와 함께 개인용 스마트 비서 로봇도 내놨다.


조직이 독립 사업부로 승격된 이후 상용화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최근 잇따라 하이얼·미디어 등 주요 가전업체와 협력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두미 사업부의 기술을 세상에 내보이고 있다.


이어 최근 하드웨어 기업과 손잡고 듀얼OS 스마트 칩을 선보인 것은 바이두가 인공지능 영역에서 하드웨어 기기와 일체화된 패키지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품에 이 칩이 탑재됨으로써 더 빨리 애플리케이션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바이두가 ‘알고리즘과 반도체의 결합’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국 언론 신랑커지는 “이러한 관점에서 앞서 바이두가 엔비디아와 손잡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바이두뿐 아니라 호라이즌과 ARM이 ‘오픈 AI 랩’을 만들고, 최근 인텔이 153억 달러를 들여 ‘모바일 아이(Mobileye)’를 인수한 것도 알고리즘과 반도체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도  인공지능 제품과 시스템을 위한 칩 개발 필요성이 크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 주재로 열린 ‘제10차 ICT정책해우소’ 행사에서 엄낙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CT소재부품연구소장은 ‘지능형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및 전망’ 발표를 통해 “IBM·엔비디아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 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관련 정책 수립과 기술적 해결을 위한 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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