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 차기작, ‘아이폰7(가칭)’용 카메라 모듈 공급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지난해 LG이노텍 연간 영업이익(2237억원) 중 1868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이익 기여도가 높다. 애플 차기작에서 카메라 모듈 물량이 빠질 경우 올해 LG이노텍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차기작 카메라 모듈 공급사에서 LG이노텍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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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은 매년 4월 아이폰 차기작에 쓰일 소재⋅부품 주문에 들어가는데, 월 2000만개씩 생산해 출시 전까지 1억2000만대 안팎의 재고를 마련해 놓는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용 후면카메라 공급사로 샤프와 LG이노텍을 경쟁시켜왔다. 올해는 LG이노텍 대신 일본 샤프에 카메라 모듈 물량을 몰아줬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스펙 변경에 소요되는 각종 공정 장비 역시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메라 모듈 장비 업체 관계자는 “원래 4월 카메라 모듈 양산에 앞서 각종 설비를 구비하는데, 올해는 LG이노텍 신규 장비 주문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샤프는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 카메라 모듈 제작 장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올해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LG이노텍 매출 6조1381억원 중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3조238억원에 달했다. 매출의 절반을 카메라 모듈을 팔아 거둬들인 셈이다.

 

LG전자라는 캡티브 마켓이 있기는 하지만, 애플에 비하면 물량이 적다. 지난해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5970만대로, 애플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이노텍이 애플에 공급할 카메라 모듈은 아이폰6S 이하의 구형 모델용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LG이노텍은 물론 인쇄회로기판(PCB) 등 후방산업의 피해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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