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일명 ‘프로젝트 밸리’ 양산 스케줄이 잡혔다. 본격 양산에 앞서 샘플 생산량만 수십만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밸리를 ‘갤럭시S’ 시리즈에 맞먹는 프리미엄 모델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 탓에 수장이 교체된 무선사업부는 프로젝트 밸리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3~4년간 스마트폰 사업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년 7월 샘플 30만개분 생산

 

프로젝트 밸리의 양산 스케줄은 디스플레이로 쓰일 유기발광디아오드(AM OLED) 수급에 달렸다. 프로젝트 밸리와 기존 스마트폰을 구별 짓는 가장 큰 폼 팩터(Form factor)가 180도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기 때문이다.

 

KIPOST 확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7월 약 30만개 분량의 프로젝트 밸리용 AM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다 프로젝트 밸리 샘플로 만들어 국내외 고객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후 고객사들의 반응을 본 뒤, 2017년 1분기 중에 소비자용으로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30만개면 샘플용으로 생산하기에는 다소 많아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갤럭시S 처럼 주력 모델에 한해 50만~100만개 정도의 샘플을 사전 생산한 바 있다. 

 

▲프로젝트 밸리 예상도. /삼성디스플레이 광고 캡처


 

7월에 생산될 AM OLED가 기존 플렉서블 AM OLED와 다른 것은 3r 각도로 180도 접힌다는 점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는 기존 ‘고릴라 글래스’가 아닌 하이브리머 나노 코팅이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머(Hybrimer)는 유리 같은 무기 재료와 플라스틱 같은 유기 재료를 적절히 혼합해 제조한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긁힘에 강하면서 플라스틱 필름처럼 유연성이 뛰어나다. 무기물과 유기물의 특성을 모두 띄기 때문에 하이드리드(Hybrid)와 폴리머(Polymer)를 딴 ‘하이브리머’라고 부른다.

 

프로젝트 밸리용 AM OLED의 정확한 크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5인치급 스마트폰 크기와 7~8인치급 패블릿(폰+태블릿)용 크기 등 2가지 타입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양산 스케줄은 그동안 루머로 떠돌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업계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 밸리를 내년 상반기 안에 양산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밸리, 갤럭시S⋅노트에 이은 제3의 프리미엄 모델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밸리를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이은 제 3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인 2010~2013년까지만 해도 신제품 출시 효과는 최장 6개월 가량 지속됐다. 덕분에 6개월 단위로 2개 모델 정도만 내놔도 1년간 판매량이 꾸준하게 유지됐다. 2014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면서부터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길어야 3개월을 넘기기 힘들게 됐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 삼성전자 제공

 

애플이 아이폰 공백기에 애플워치, 아이패드프로 등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7년 1분기 초 프로젝트 밸리를 양산하면, 2분기 초에 갤럭시S, 3분기 초에 갤럭시노트를 출시하면서 1년 내내 신제품 출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프리미엄 모델의 선전은 ‘갤럭시A’ 등 중저가 매스(mass) 모델 판매량에도 영향을 줘 무선사업부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만약 프로젝트 밸리 출시가 늦어지거나 흥행에 실패한다면, 갤럭시S⋅갤럭시노트 신모델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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