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 거점 조정에 돌입했다. 


중국 톈진·후이저우 공장 생산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공장도 국내 구미 공장처럼 시험 생산라인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중심 축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감에 따라 적지 않은 문제가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직원 / 삼성전자 블로그 

 

삼성전자는 베트남 제2 공장이 위치한 타이응웬성 옌빈 공단 인근에 제3 공단 부지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 증가분이 역대 최저치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국 내 생산 물량을 상당 부분 가져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제2 공장 구축을 계기로 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케이스 등 핵심 소재·부품 자체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 초에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메탈 케이스 라인까지 직접 꾸렸다. 삼성전자는 주요 소재·부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스마트폰 리드 타임을 지난 2012년 대비 30% 이상 줄였다.


앞으로도 생산 효율화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출시 주기를 앞당겨 시장 요구에 즉각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제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판단이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 움직임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부품 자작은 삼성전자에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고정비가 높아져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비중 축소는 고용 문제와 직결돼 있는만큼 중국 정부와의 관계 조율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라며 “베트남을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키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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