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정밀기계, 고영테크놀로지, 파미 등 국내 업체도 도입

장비와 제품에 센서나 바코드가 붙어 공장 내에서 장비나 제품 상태, 이송 상황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전자표준협회(IPC)가 제정한 통신규약 ‘CFX(Connected Factory Exchange)’를 적용한 인쇄회로기판(PCB) 공정 장비가 대거 출시되면서 스마트 팩토리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테크윈에서 지난달 분사한 한화정밀기계(대표 김연철)는 올해 출시한 표면실장(SMT) 장비와 칩마운터에 국내 최초로 CFX를 적용했다.


한화정밀기계가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한데 모은 대형 전광판.


CFX는 공장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이다. 센서, 기계장치, 소프트웨어 시스템 간 무선통신을 할 때 사용한다. 개방적인 규약이고 데이터나 명령 백본은 기업이 갖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별로 다양한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한화는 이 표준을 사용,  생산관리시스템(MES),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공정관리(POP) 등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과 연동했다.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실시간 생산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와이파이(WiFi)나 4G, 5G 등 셀룰러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전력선을 잇는다거나 특화 기지국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장비 고객사는 장비업체가 제공하는 앱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된다.  


한화정밀기계 관계자는 “최근 PCB 등 전자부품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시스템 도입과 품질관리”라며 “설비는 상향 평준화가 됐지만 생산 이력 등 데이터 관리 등 소프트웨어(SW)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잘 수집하고 운영하도록 해주는가가 장비 업체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도 선보였다. ‘T-모바일’은 생산 현황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장비 상태를 체크해 원격으로 장비에 접속한다. 설비 오류, 자재 부족 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외에 스마트워치로도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PCB용 솔더크림(Solder Cream)은 개봉 후 24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는데, 제때 알람을 줘 사용 기한을 넘긴 자재를 쓰지 않도록 하는 식이다. 


‘T-PNP(Prediction&Prevention)’ 시스템은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오류를 예상해 정비하는 예지정비 솔루션이다. 검사기와도 연동시켜 어떤 부품이 불량인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진단 처방 리포트 출력까지 가능하다. 

 

스마트폰(태블릿PC)을 활용, 화면에서 자재를 선택하면 LED 등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랙’, 자투리 자재 수량 측정기기 등을 한데 묶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정밀기계가 제공하는 'T-모바일' 앱을 깔면 스마트워치로 장비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파미(PARMI, 대표 황석용)와 고영테크놀로지(대표 고광일) 등 PCB용 자동광학검사(AOI) 장비 검사장비 업체 역시 CFX 규격을 장비에 도입했다. 

 

파미는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RMC(Remote and Monitoring Control)’를, 고영은 공정 최적화 솔루션 ‘K스마트(Smart)’를 장비 구매 업체들에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장비와 연동하거나 스마트 기기로 데이터를 보내 실시간으로 공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ASM 등 글로벌 기업들도 CFX 규격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며 "올해부터 무선통신으로 연결된 스마트 팩토리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FX를 도입한 제조 장비사와 통신 제조 및 제휴사. /APEX EXPO IP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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