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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IoT 개념도./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LG가 ‘빛’으로 스마트TV와 냉장고∙에어컨∙조명 등 여러 기기를 묶는다. 

 

LG전자는 사물통신(IoT), 자동차 전장 부품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통신기술 ‘라이파이(Li-F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충돌방지 등 전장 솔루션에 라이파이 기술을 적용해 부가가치 창출을 노리고 있다.

 

‘LG=라이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향후 IoT 및 지능형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라이파이는 해럴드 하스 영국 에든버러대학 교수가 와이파이(Wi-Fi)를 대체할 새로운 통신 기술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LED조명에서 발생하는 빛의 파장(플리커 현상)을 주파수로 활용해 스마트폰 등 무선기기와 데이터 통신할 수 있다. 

 

라이파이는 780nm~380nm 대역 가시광 파장을 사용해 무선통신 전체 주파수보다 1만배 이상 대역폭이 넓고, 속도도 이론적으로 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르다. 

 

전파와 달리 주파수를 무료로 쓸 수 있어 저렴한 통신이 가능하다.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조명을 이용해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병원이나 비행기 같은 전자파 민감한 지역에서 쓰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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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파이 연구 방식./ SK브로드밴드 공식 블로그 캡처

 

 

 

LG전자, 차기 스마트TV에 라이파이 통신 적용...IoT 허브로

 

 

LG전자 선행개발팀은 라이파이 통신을 적용한 스마트TV 개발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냉장고 등 가전과 통신하며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는 IoT 허브 역할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통신 방식은 라이파이와 와이파이 모듈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현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라이파이는 전자파 등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직진성이 강해 싸고 효율적인 통신을 가능케 한다. 해킹 등 보안에서도 상당한 강점이 있다. 

 

문제는 LED조명과 수신부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통신이 끊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파는 벽이 있어도 뚫고 가거나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빛은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통과하기 어렵다.

 

LG전자는 장애물 등으로 인해 라이파이 통신이 끊길 경우 와이파이로 전환되도록 하는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늦어도 2018년에는 LG전자 라이파이 스마트TV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모든 스마트TV에 라이파이 통신 기술을 기본 채택할지 일부 제품만 먼저 적용해 검증을 거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 iOS 등 기존 운영체제(OS)와 최대한 호환될 수 있도록 했다.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독자 IoT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인 삼성전자와 대조적이다. 

 

LG전자는 라이파이 스마트TV 상업화를 위해 OS 업체 외 퀄컴 등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업체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IoT 플랫폼 개발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되는 제품을 개발해온 경험이 있다. 구글 '브릴로', 퀄컴과 MS 주도의 '올조인' 등에도 적극 참여한 바 있다.

 

LG전자가 라이파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하면 IoT 산업에서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하나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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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파이 개념도./ SK브로드밴드 공식 블로그 캡처

 

 

 

LG 전장 부품 사업, 향후 라이파이 기술이 핵심 역할

 

 

LG가 IoT 외 라이파이 수요처로 기대하는 곳이 바로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이다. 커넥티드카, 지능형 자동차 등 차세대 제품은 통신 기술이 매우 중요해진다. 

 

차량 통신 기술은 안전 및 빅 데이터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자동차 안전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LG 전장 부품사업은 기회를 맞았다. 특히 미국은 신차에 대해 후방 카메라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차량 추돌 방지 시스템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이 차량 안전 규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신차 후방 카메라 의무화도 클린턴이 상원의원 시절 제출한 법안이다. 

 

LG전자 VC사업부와 LG이노텍이 이 시장 확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차량 추돌 방지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저 방식으로 구현된다. 차량 간 간격이 좁혀지면 레이저와 카메라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급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레이저 센서 가격이 비싸 고민하고 있다. 

 

레이저 모듈 대신 라이파이 기술을 활용하면 차량 추돌 방지시스템을 구현하는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자동차마다  LED전조등이 달린 만큼 라이파이 칩만 부착하면 차량간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현대모비스, 유양디앤유 등 기업과 손잡고 라이파이 기반 차량 추돌 방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LG전자 VC사업부도 라이파이를 활용한 전장 부품 개발 프로젝트를 늘리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수준을 높이는 데도 라이파이 기술이 대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파이가 차량 간 통신으로 적용하려면 연구개발뿐 아니라 규제를 바꿔야 하는 등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미래부 등 정부 중앙부처에도서 라이파이 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생각보다 상업화에 속도가 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차량 빅 데이터 측면에서도 라이파이의 활용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다수 자동차 업체들은 주행 중 발생하는 빅 데이터에의 가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나 구글, 애플 등 IT 업체들은 주행 중 발생하는 각종 빅 데이터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차량 내 전장 부품간 통신으로 연결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이를 클라우드로 내보내는 데도 통신비 부담이 크다. 라이파이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라이파이는 차량간 통신, 신호등과 자동차간 통신, 가로등을 통한 지역 정보 제공 등 활용처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애플이 라이파이 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무인자동차 개발뿐 아니라 가상현실(VR) 기기에도 라이파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얼마 전 차기 아이폰용 AP에 라이파이 소스코드가 발견돼 외신에서 이슈가 된 적도 있다. 

 

LG가 라이파이 기술을 고도화해 애플에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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