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1조원 투자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Foxconn·훙하이정밀)의 미국 위스콘신주 LCD 생산공장이 착공됐다. 폭스콘은 향후 4년간 총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입해 이곳에 TV용 LCD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오후 위스콘신 주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총 200만㎡ 규모 부지에서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캠퍼스는 미국내에 구축되는 첫 LCD 생산시설이다. 현재 북남미 시장을 위한 TV 공장은 대부분 멕시코에 몰려 있고, 여기서 사용하는 LCD는 한국・중국에서 생산해 공수한다. 캠퍼스가 완공되면 LCD부터 TV 완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LCD 생산을 위해서는 유리기판・광학필름・도광판 및 각종 모듈용 소재・부품들이 필요해 향후 캠퍼스 인근에 관련 업체들의 동반 진출이 예상된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폭스콘 제공



이날 착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위스콘신·공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공화) 등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인사들과 착공식에 참석한 후 현장사무실에 설치된 제조단지 모형을 살폈다. 또 폭스콘이 만드는 고해상도 TV 모니터 성능과 조립과정 시연 등을 지켜봤다.

밀워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폭스콘 부지에서 약 40km 떨어진 밀워키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주관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뒤 착공식 현장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밀워키 방문 및 폭스콘 착공식 참석 계획을 알리며 "폭스콘이 위스콘신 주에 짓는 새로운 전자제품 공장이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스콘신 주는 폭스콘 공장 유치 조건으로 주 남동부 5개 카운티 대기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규제가 엄격한 미시간호수 물을 하루 700만 갤런 끌어다 쓰고 버릴 수 있도록 승인하는 등 각종 규제 조치를 완화했다. 또 30억달러(약 3조3천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도 주기로 했다.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공장 설립 구상을 공개하고 최소 7개 주 당국자들과 조건을 타진한 후 작년 7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위스콘신 주를 설립 예정지로 발표했다.

폭스콘측은 위스콘신 공장이 단기적으로 3000개, 궁극적으로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만~5만명의 간접 고용 유발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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