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공급초과 심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생산하는 TV용 LCD 패널 생산량과 실제 TV 생산량 간의 간극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중국서 10.5세대(2940㎜ X 3370㎜) LCD 패널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이미 LCD 공급이 수요를 큰 폭으로 초과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지난 1분기 LCD 패널 생산량은 1년 전보다 13.3% 늘어난데 비해 LCD TV 생산량은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LCD 패널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실제 LCD TV 생산량이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시중에 LCD 패널 재고가 넘쳐날 수 밖에 없다.


▲LCD 패널 및 LCD TV 누적 생산량 격차. /IHS마킷 제공



IHS마킷이 추정한 2~3분기 LCD 패널 누적 생산량과 LCD TV 누적 생산량 간의 격차는 8.3~8.4% 수준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0년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LCD 패널과 LCD TV 누적 생산량 격차는 2019년에도 8% 안팎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패널의 공급초과 현상이 심화된 것은 LCD TV 수요가 연간 2억5000만대 안팎으로 고정돼 있는 반면, LCD 패널 투자는 지난 수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중국 BOE가 이번 분기 세계 첫 10.5세대 패널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 역시 연말 이전에 첫 10.5세대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특히 BOE는 연말까지 10.5세대 패널 기판 투입량을 지금의 3배까지 늘리는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10.5세대 기판 한 장에서는 65인치 패널이 8장, 혹은 75인치 패널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8세대 라인 대비 생산효율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LCD 패널 생산량이 급증하다 보니 TV 세트 업체들이 LCD 패널 구매를 미루려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보수적으로 패널을 구매하다 보니 시중에 LCD 패널 재고가 더 쌓이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진한 IHS마킷 연구원은 “TV 세트 업체들이 LCD 패널 구매를 계속해서 미룬다면 이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LCD 패널 업체들은 공급량 제한을 위해 팹 가동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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